[강정영의 평생부자되기](4)
운은 호기심 많고 모험하며
베푸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세월이 지나서 보면, 동창생들이 크게 번성한 사람과 별 볼일 없는 사람으로 나누어진다. 왜 그런 차이가 날까. 모임에 가보면, 스펙은 최고인데 무슨 일이든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하면 평범하고 허술해 보이는 사람인데 매사 둥글둥글하고, 남을 잘 포용하고 이해하려는 사람이 있다. 누가 잘돼 있을까.

전자는 취직은 잘하여 시작은 좋았는데, 끝이 왠지 안 좋다. 상당한 이유가 있다. 머리는 좋지만 매사 이기적이기 때문이다. 잔머리를 굴려 이해득실을 따져 상대를 대한다. 그 정도가 심하면 '재수 없는 사람'으로 치부, 사람들이 가까이 가지 않는다. 남을 이용해 먹으려 들고, 베풀지 못하는 사람이 잘 될 수 없다.
작은 성공 때문에 실패한 경우도 흔하다. 작은 성취에 도취해 새로운 시도나 모험을 하지 않아 점점 뒤처지게 되는 것이다. 그 좋은 예가 사진 필름의 독보적인 존재, 코닥이라는 회사이다. 세상 변하는 줄 모르고 있다가, 디지털 세상이 되어 필름을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져, 그 잘 나가던 회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최연소 합격한 사람이 성공하지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어쩌다 운이 좋아서 일찍 시험에 붙으면 그게 전부인 줄 알고 까불어 댄다. 오만하고 노력하지 않아 인생 후반전이 초라해진다. 지난 정권 때 실세로,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면서 언론과 방송에 날마다 오르내리던 사람, 기억할 것이다. 명문 대학 법대를 최연소 합격하고 교수가 되어,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내면서 정의의 사도인 양 굴었다. 그의 실상은 어떠했는가.
이와 달리, 운을 벌어들이는 사람이 있다. 별로 재주도 없어 보이고 어수룩하며, 말도 어눌하고 좀 바보 같아 보이는데, 뭔가 잘되는 사람이 있다. 단골 꽃집이 있다. 사무실 분위기를 위해 철이 바뀌면 꽃을 사기 위해 가끔 들린다. 그 꽃집에 나이가 제법 있는 수더분하게 생긴 여주인이 있다. 화분을 두세 개 사면 항상 싸게 준다. 그런데, 그 남편은 같은 꽃을 꼭 몇천원 더 비싸게 받는다. 왠지 바가지를 쓴 기분이 들어, 두세 개 살 것을 하나만 사고 돌아온다.
어느 날, 여주인과 남편이 함께 있길래, 농담 삼아 그 남편에게 한마디 했다. "이 가게가 잘되는 것은 저 여사장님 덕분입니다"라고. 자그마한 화분 하나이지만 갈 때마다 꼭 몇천원 더 얹어 받으려 하면 기분이 안 좋다. 그 집에서 꽃을 자주 사는 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그가 장사를 잘 할 리가 없다. 몇천원 더 받으려다가 손님이 떠나가는 것을 그는 모르는 것이다. 좀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넉넉한 그 여주인의 마음씨 때문에 그 집에 자주 들리는 것이다.
운은 어디에서 올까. 바깥에서 온다. 행운은 닫힌 곳, 고인 곳에는 오지 않는다. 열린 곳, 흐르는 곳에 온다고 한다. 바람은 먼 바깥에서 불어온다. 문을 닫아걸고 방 안에 있는 사람에게 운은 남의 떡이다. 바깥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야 운을 만들 기회도 생기는 것이다. 사람을 만나야 인연이 만들어지고, 그 인연이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일상의 틀에 갇혀 있지 말고,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가져보자. 한 곳에 머물지 말고, 새로운 부류의 사람,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서기 바란다. 관점이 넓어지고, 기회도 생긴다. 모름지기 운은 열리고 트인 곳에서 온다.

운도 사람을 가린다. 만나면 궁상부터 떠는 사람, 피해야 한다. 남을 돕는 것은 고사하고, 자기 돈 한 푼 쓰는 것은 아까워하면서 항상 남 신세를 지려한다. 그런 사람은 나의 운을 빼앗아 가는 좋지 못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만나면 만날수록 손해만 끼친다. 아예 리스트에서 빼는 게 낫다. 이와 반대로,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뭔가 도움을 주려는 사람이 있다. 그런 관계라야 운이 서로에게 좋은 작용을 한다.
가만히 앉아 운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운은 잡히지 않는 안개와 같다.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호기심을 가지기 바란다. 위험을 감수하며 도전해야 운도 함께한다. 또, 좀 손해 보는 듯 살기 바란다. 열린 마음으로 남에게 베풀어 보라. 그런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모이는 법이다. '복중에 최고의 복이 인복'이라고 하지 않는가.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이미지 메이킹하는 것도 필요하다. 돈보다 운을 벌어들이는 사람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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