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에 PK 지지층 달래기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옛 명성 회복 지원"

박형준 부산시장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박형준 부산시장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7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광역단체장들을 초청해 지역 현안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지지율이 역전 당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비상이 걸리자, PK지역 지지층에 대한 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부울경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부산엑스포와 관련해 "당·국회 차원에서 정당 외교, 의원 외교 활동을 통해 유치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권 대행은 이와 함께 가덕도 신공항 조기 건설과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 재개발, 경부선 철도 지하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울산의 경우 수소 산업, 수출형 조선 해양, 소형 원전 개발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예산·정책 지원, 사회간접자본(SOC) 확충과 규제 개선을 약속했다.

권 대행은 경남과 관련해선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정책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원전 생태계를 조속히 복원하고 일감을 조기 공급하라고 강조했듯이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하고 원전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부울경은 대한민국 경제 전체를 견인할 능력을 가진 곳으로 부울경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아난다"며 "국민의힘은 제조업의 메카였던 부·울·경이 옛 명성을 회복하고 새 구심점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회의에는 이달부터 임기를 시작한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등과 각 시도당 위원장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지역 주도의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불필요한 덩어리 규제의 과감한 철폐와 개선이 필요한 만큼, 지역 혁신의 자생력을 높여가는 데 국회 차원의 지원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자동차·조선·석유화학 3대 주력 산업이 울산의 견인차 역할을 해오다 최근 여러 어려움에 봉착했다"며 기업 유치를 위한 그린벨트 해제 등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를 요청했다.

박 지사는 항공 우주 산업 지원, 남해안 관광 개발을 촉구하면서 "토지 이용 규제를 과감히 풀 데는 풀고 묶을 데는 묶으며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부울경 지역단체장을 불러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한 것은, 최근 당 내홍과 정부 정책에 대한 실망 등이 겹쳐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에 대한 대응책인 것으로 풀이된다. 권 대행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문자메시지로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여론조사업체 알앤써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33.4%, 민주당은 38.9%로 집계됐다. 지난주(7월 16~18일)에 비해 국민의힘 지지율은 5.8%포인트 하락하고, 민주당 지지율은 3.9%포인트 올라 집권 초기임에도 여야 지지율이 역전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부울경과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섰다. 부울경마저도 국민의힘이 41%, 민주당이 38.3%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부울경에 지역구가 있는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지역 민심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지방선거 때 나왔던 압도적 지지에 보답해야 한다"며 "중앙당이 어려울 때일수록 지자체장이 협력해 위기를 돌파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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