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 메아리 "보수층 이탈 방증하는 분명한 위험신호"
전문가 "출범 초기 국정 아젠다 북풍, 지지율 빠지는 데 큰 영향"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3달이 채 안 된 시점에서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북한 매체도 주목한 가운데 야권은 ‘신북풍 몰이’는 사실상 국민에게 버림받았다고 비판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31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석 달도 안 돼 20% 계선으로 추락했다”라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임 초기 광우병 사태로 20%대 지지율을 기록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취임 약 2년 후인 2015년 1월 말 조사에서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 이탈을 방증하는 것이어서 분명한 위험신호”라며 “국민의힘 관계자들도 빠른 시간 내 지지율 반등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윤석열이 추진하는 각종 개혁정책들이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며 허탈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메아리는 지난 13일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되는 2020년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2019년 ‘탈북어민 북송사건’을 두고 ‘용산에서 밀려오는 신북풍’이라는 기사를 통해 “신북풍은 민심과 여론의 날카로운 비난을 모면하기 위한 너절한 기만극”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야권에서는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 시절 탈북 어민을 강제북송했다고 주장한 것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1일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16명을 집단 살해한 살인범들을 추방한 사건도 탈북어민 프레임을 만들어서 흠집 내기 시작하고 있다”며 “(탈북어민 프레임에 대해) 현명한 국민께서는 다 알고 계신다”고 전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치보복수사대책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 초기에 권력기관 장악과 정치보복 수사라는 주요한 방향을 주요 정책 기조로 삼았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다”며 “그 일련의 활동으로 삼았던 ‘신북풍 몰이’는 사실상 국민들에게 버림받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를 조사해 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긍정 평가는 28.9%, 부정 평가는 68.5%였다.
전직 대통령들과 비교해도 윤 대통령의 임기 초 지지율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공개한 역대 대통령의 1년 차 1분기 ‘직무수행 긍정률’에서 노태우 29%(1988년 3월), 김영삼 71%(1993년 3월), 김대중 71%(1998년 3월), 노무현 60%(2003년 4월), 이명박 52%(2008년 3월), 박근혜 42%(2013년 3월 평균), 문재인 81%(2017년 6월 평균)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본지에 “경제 상황이나 외부의 변수가 지지율에 반영이 안 될 수는 없지만 ‘무능함’이라는 윤 대통령 본인의 리스크가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인사 문제를 비롯해 출범 초기에 국정 아젠다를 북풍으로 삼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하는 것 역시 지지율이 빠지는 데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