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안정적 지도체제 위해 임시체제 바람직하지 않아"
전문가 "이준석 대표 경찰 조사 발표 전 전당대회 불가능"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제주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제주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한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조기 전당대회 요구가 불거지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권 대행의 발언이) 9급 공무원 준비생분들에게 상처를 일으킬 수 있는 말들이어서 적절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서 별정직에 대해 국민들께 이해를 구했어야 되는데 이를 구하는 과정에서 표현이 잘못된 부분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권 대행은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지인 우모 씨 아들의 대통령실 채용을 두고 사적 채용 논란이 일자 이에 해명하는 취지로 “내가 추천했고 장제원 의원에게 (대통령실에) 좀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다”며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 강릉 촌놈이”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온라인상에서는 유명 공무원 학원 광고 이미지에 권 원내대표의 사진을 합성해 ‘공무원 시험 합격은 권성동’이라는 문구가 달린 패러디물이 공유되고 지난 2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을 받았던 권 원내대표의 ‘강원랜드 채용 청탁’ 논란도 다시 거론되는 등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말씀이 무척 거칠다”며 “국민들은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고 권 대행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저는 권성동 대표로부터 어떤 압력도 받은 적이 없고 추천을 받았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권 대행과 장 의원은 원조 ‘윤핵관’으로 불리지만 장 의원이 주도했던 ‘민들레(민심 들어볼래)’ 모임을 권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불화설이 불거졌다. 두 사람은 지난 15일 오찬 회동을 갖고 세간의 불화설을 불식하려 했지만 이후 장 의원이 다시 날을 세우며 시선이 모였다. 다만 권 직무대행은 “장 의원의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반면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연일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정권 초기에 안정적인 지도체제를 가져가기 위해 똘똘 뭉쳐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임시체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19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 권 원내대표가 직무대행 체제를 하고 있는 건 당헌당규에 부합하는 거라고 본다”면서도 “대통령 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마당에 무난하게 임시체제로 가는 것이 과연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는 데 바람직하냐는 위기감이 필요하다”라고 조기 전당대회 개최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전문가는 이준석 대표에 대한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 전당대회를 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만약 이 대표의 혐의가 입증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다면 전당대회를 여는 것이 적합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가 ‘혐의없음’으로 나온다면 이 대표의 반격이 거셀 것”이라며 “(조기 전당대회는) 현 상황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