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사상 첫 4선 서울시장…"책임·의무 다할 것"
朴, 역대 부산시장 최고 득표율 66.36% 기록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선 시장',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재선 시장'이라는 날개를 달았다. 두 사람이 역대급 득표율에 힘입어 막강한 여권의 차기 잠룡으로 거듭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오 후보는 59.05% 득표율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39.23%)에 19.82%포인트 격차로 당선됐다. 2006년 자신이 기록한 최대 득표율 61.05%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을 남겼다.
서울시장은 지방선거 때마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지만, 올해만큼은 달랐다. 선거 초반부터 오 후보에 표심이 기울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는 송 후보를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섰고, 투표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정치인 오세훈의 대권 행보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2011년 서울시장 중도 사퇴 이후 가시밭길을 걸었지만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부활했고, 이번에 최초 4선 서울시장이라는 타이틀로 쐐기를 박은 것이다.
다만 오 후보는 2일 오전 12시 50분쯤 SBS와 인터뷰에서 “차기 대권 이야기도 나올 수 있다”는 질문에 “너무 성급한 말씀인 것 같다. 저한테는 사치스럽게 느껴진다”며 “산적한 서울시 현황들이 많은 만큼 부여해 준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는 데 집중해서 열심히 뛰겠다”고 선을 그었다.
선거 기간 때부터 차기 행보를 거론할 경우 자만심으로 비칠 것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도 선거 압승을 통해 대선주자로 발돋움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의 득표율은 66.36%로, 변성완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32.23%)를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이겼다. 박 후보는 역대 부산시장 선거 중 가장 많은 득표율을 얻었다. 두 번째는 2006년 허남식 후보의 65.54%다.
박 후보는 1일 밤 자신의 재선이 확실시되자 "이번 선거 결과는 윤석열 정부와 지방 정부가 서로 호흡을 잘 맞춰 지역 발전을 이뤄내 경제 발전은 물론 공정국가를 실현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 생각한다"며 "지역 혁신형 균형발전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확고한 국정 방향을 부산이 앞장서서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대권 행보와 관련해선 언급이 없었다.
광역단체장 임기가 끝나는 이듬해(2027년)에 다음 대선이 치러지는 점은 두 당선인의 대선 도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2002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이후 청계천 복원 등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대선 주자로 몸집을 키운 바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일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오세훈 후보의 승리가 갖는 의미가 특히 컸다"며 "서울 시의회·구청장도 되찾아 대권 행보에 탄력을 받았고, 이번에 당선된 안철수 후보와 당내에서, 이재명·김동연 후보와는 당외에서 파워게임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형준 후보는 특유의 안정감과 언변으로 대권주자로서 위상을 강화했다"며 "원래 부산시장의 경우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점을 극복하면 잠재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