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모든 사업 발주 완료 강조
TK 신공항 SPC 삼성그룹 참여 촉각

대내외적 경기 침체 여파로 국내 건설사들의 신규 수주가 정체된 가운데 대구광역시가 대규모 조기 발주 계획을 밝혀 가뭄 속 단비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대구시청에 따르면 TK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에 난항을 겪어온 홍준표 시장이 "지역 민간 건설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 모든 사업을 조기 발주하라"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홍 시장은 이날 청사에서 도시주택국의 '2024년 공공 건설사업 70% 이상 상반기 조기 발주' 보고를 받은 후 "당초 70% 목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시에서 발주하는 공공 건설사업 중 보상 절차가 필요 없는 모든 사업은 3월 내로 발주하고, 상반기 내 나머지 사업 발주를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
TK 신공항 건설에도 전 부서적 협력을 요구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대구시정의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TK 신공항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이라며 "지난 1년간 실적이 미비했지만, 원스톱 기업투자센터를 중심으로 모든 부서에서 힘을 한데 모아 상반기 내 SPC 구성이 완료되도록 사활을 걸어라"라고 강조했다.
TK 신공항을 중심으로 중남부 신 경제권을 구축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 홍 시장의 복안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3일 홍 시장은 삼성글로벌리서치 김완표 사장 등을 청사로 초청해 관련 계획을 소개하고 삼성의 사업 참여를 당부한 바 있다.
삼성이 그룹 차원의 SPC 참여 의사를 밝힌다면 투자자 모집에 큰 힘이 실리는 동시에 대구시가 목표로 세운 상반기 SPC 구성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당시 삼성그룹 측도 "TK 신공항 SPC에 깊은 관심이 있고, 앞으로 삼성그룹 차원에서 충실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대구시는 민간 업체 참여를 유도할 다양한 방안도 내놨다. SPC 참가 업체가 손해를 볼 경우 시가 손해를 보전해 주고, 향후 10년간 시가 발주하는 모든 공사에 우선 참여권과 입찰 가점을 주겠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참여 업체들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K-2 공항 이전 터 인근 460만㎡ 규모의 동촌 후적지를 먼저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건설 경기는 10개 회사 중 7곳이 스스로 한계기업(벌어들인 돈으로 이자 비용도 못 내는 곳)이라 칭할 정도로 침체의 터널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 들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긴축 정책의 타깃이 되면서 올해 국내 건설수주액은 지난해 190조1000억원보다 1.5% 감소한 187조3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이 한계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금리 부담 완화, 원자재 가격 안정화, 준공기한 연장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