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원주대 30명 조사, 금 공강 56%
자기 계발·알바 위해 주4일제 선호
설문 응답자 83% 월요일 오전 기피
대학생 "금 공강은 선택 아닌 필수"

'청년이 보는 세상([청세])' 이번 편은 강릉원주대 '모바일 뉴스의 이해' 수강생들이 작성한 기사를 연재합니다. 여성경제신문은 이 수업을 지도하는 허만섭 강릉원주대 교양교육부 교수와 수강생들의 동의 하에 기사를 [청세]에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최근 사회적으로 주4일 근무제 논의가 시작됐다. 이 제도는 주말에 더해 평일인 월, 화, 수, 목, 금 중 하루를 지정해 추가로 쉬는 것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 시행되고 있다. /송아담
최근 사회적으로 주4일 근무제 논의가 시작됐다. 이 제도는 주말에 더해 평일인 월, 화, 수, 목, 금 중 하루를 지정해 추가로 쉬는 것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 시행되고 있다. /송아담

최근 사회적으로 주4일 근무제 논의가 시작됐다. 이 제도는 주말에 더해 평일인 월, 화, 수, 목, 금 중 하루를 지정해 추가로 쉬는 것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 시행되고 있다. 경기도는 주4.5일제 실험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제조업 중심 한국에서 주4일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대학생 중 상당수는 일명 '금 공강'을 통해 이미 주4일제를 체험하고 있다. 금 공강은 금요일에 강의를 비워둠으로써 일주일에 4일만 수업을 듣게 시간표를 짜는 것이다. 금 공강 체험 학생들은 금 공강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한다. 이들은 주4일제에도 적극 찬성한다. 

56%가 금 공강 

필자가 강릉원주대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주중 수업 일수를 조사해 본 결과 56%의 학생이 금요일을 비워두고 주 4일만 수업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학생들은 금 공강을 하는 이유와 관련해 "매주 3일 연속으로 자기 시간을 갖게 되면서 자기 계발 등에 시간을 더 유용하게 쓸 수 있게 됐다", "피로에 지쳐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할 때 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대학 재학생 안모 씨(20)는 "금요일을 온전히 내가 하고 싶어 한 일이나 취미활동에 투자해 내면을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주말 알바생엔 필수

금 공강은 주말 아르바이트를 해 학비와 생활비를 버는 학생들에게도 필수로 여겨진다. 대학생 송모 씨(21)는 M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금 공강이 없던 지난 학기에는 극도의 피로감을 느꼈다. 그래서 이번 학기엔 금 공강을 만들어 주 4일만 수업을 듣는다. 송씨는 "금 공강이 없으면 일주일에 쉬는 날이 하루도 없게 된다"라고 말했다. 

송씨는 "월~금요일엔 6개 과목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토~일요일엔 하루 종일 아르바이트 일을 하면서 몇 주를 보내면 이내 녹초가 된다"라며 "학업과 일 모두 충실히 하기 어렵고 일주일에 하루라도 쉬는 날이 있어야 하는데 가장 적합한 날이 금요일이다"라고 말했다. 금 공강을 통해 일주일의 피로를 덜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월요일 오전 수업도 기피

대학생들은 대체로 금 공강을 선호하는 동시에 월요일 오전 수업도 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설문조사에서 83%의 응답자는 "월요일 오전 수업을 선호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 이유로 이들은 "금·토·일에 월요일 오전까지 붙임으로써 자기 시간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 학생(23)은 "월요일 오전에 수업이 없으면 일요일 늦게까지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여·21)은 "수강 신청을 할 때 월요일 오전 수업이 필수과목이거나 인기 과목이 아니라면 월요일 오후 수업을 선택하는 편"이라고 했다. 

월요일 오전과 금요일을 비워둔 대학생 박모 씨(여·20)는 "식비와 교통비로 나가는 지출이 많아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한다"라며 "금요일에 주로 친구들을 만나서 스트레스를 풀며 과제도 금요일에 몰아서 해결하는 편"이라고 했다. 박씨는 "일요일 저녁까지 일하면 월요일 오전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금 공강은 미래의 주4일제

금 공강을 선호하는 학생들은 주4일제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설문조사에서 주4일제에 대해 '매우 긍정적'은 48%, '긍정적'은 45%로 나왔다.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7%에 그쳤다. 

대학생 김모 씨(여·23)는 금 공강이 미래의 주4일제를 미리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4일제가 되면 대다수 직장인은 금·토·일을 붙여서 자기 시간을 효율화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렇게 얻게 된 3일에 자기 계발에 집중하거나 여가를 즐기기도 하겠지만 다수는 생계를 위해 다른 임시직 일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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