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접할 수 있는 제로 식품
저칼로리·혈당 조절 장점 있지만
섭취 후 복통 및 소화불량 호소하기도
안전 검증된 식품으로 '단기' 섭취 권장

[청년이 보는 세상] 이번 편은 국립강릉원주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모바일뉴스실습’ 전공수업 수강생들이 작성한 기사를 연재합니다. 여성경제신문은 이 수업을 지도하는 이 학부 허만섭 교수와 수강생들의 동의 하에 기사를 [청세]에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제로 슈가·칼로리 열풍 속 24시간 제로 칼로리 식품을 파는 가게들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제로스토어 홍보물. /제로스토어 사이트
제로 슈가·칼로리 열풍 속 24시간 제로 칼로리 식품을 파는 가게들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제로스토어 홍보물. /제로스토어 사이트

요즘 일반 음료나 식품보단 제로 음료나 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다이어트와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이미지 덕분에 시중에 보편화가 되는 추세다. 이 같은 인기로 24시간 제로 칼로리 식품을 파는 가게들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

제로 식품들에는 대체당이 들어가는데, 대체당은 설탕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감미료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설탕보다 칼로리가 낮고,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지 않아 다이어트나 당뇨 환자에게 인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제로 식품에 들어가는 대체당의 문제점에 대해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고 섭취하고 있다.

저칼로리와 혈당 조절이라는 장점에 대체당 섭취 증가 

대체당은 일반 설탕보다 혈당을 덜 높이고, 충치 발생률이 낮으며 칼로리가 낮기에 일반 설탕보다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회사원 이모 씨(50)는 "대체당이 일반 설탕보다 칼로리도 낮고 혈당을 덜 높여, 당뇨가 있는 부모님께 대체당이 들어간 소스들로 음식을 요리해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맛도 일반 소스와 크게 다르지 않아 자주 사용하고 있다"며 "칼로리가 낮기에 젊은 층이나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좋다"고 했다.

대학생 김모 씨(여·24)는 "음료수는 무조건 제로 음료수만 먹는다"며 "다이어트 중이 아니더라도 항상 제로 음료수를 마신다. 마지막 양심"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음료뿐 아니라 술도 제로로 잘 나와 술을 마실 때도 제로 술을 마신다"라고 했다. 대학생 김모 씨(여·20)는 "군살을 뺄 때 제로 간식을 먹는다. 웬만한 간식은 다 제로로 나와서 좋다"고 했다.

"제로가 아닌 게 없어…."

요즘 제로 식품들이 유행해 어디든지 쉽게 접할 수 있다. 최근 음료수를 사러 편의점을 방문한 공무원 이모 씨(여·42)는"제로 음료의 특유의 맛을 좋아하지 않지만, 제로가 아닌 음료수를 찾기 힘들다"라고 했다. 이씨는 "일반 음료도 요즘엔 다 제로 음료로 출시한다. 심지어 이온 음료와 아이들 음료도 다 제로로 나온다"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회사원 박모 씨(45)는 "마트에 가면 과자, 술 등등 제로로 나오는데 이해가 안 간다"며 "심지어 제로 슈가 치킨을 출시한 치킨집을 봤다. 이젠 모든 음식이 다 제로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제로면 물 대신 마셔도 괜찮겠지?"

제로 음료 또는 제로 식품을 먹고 복통을 호소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필자는 최근 10~50대 30명을 대상으로 구글 폼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중 50%가 하루 평균 대체당을 1개 이상 섭취한다고 답했으며, 70%가 대체당을 섭취 후 복통(소화불량) 및 두통, 어지러움을 느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자주 섭취하는 대체당 음식은 여러 간식, 소스 등등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제로 음료를 꼽았다.

고등학생 이모 씨(여·19)는 "제로 음료는 칼로리가 0"이라며 "물보다 맛있어서 가끔 물 대신 자주 마신다"고 했다. 그러나 이씨는 생활 중 심한 복부 팽만감을 느껴 병원을 방문했다. 또한 대학생 안모 씨(여·20)는 "항상 제로 음료를 마셔왔지만,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제로 음료를 마셨는데 두통이 있었다"라고 했다. 그 뒤로는 제로 음료를 마시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당 중독 주의

설문에서 76.7%가 대체당을 섭취 후 다른 당을 찾는 편이라고 답했다. 대체당은 단맛을 느끼면서도 혈당이 오르지 않는 경우, 뇌에서 더욱 단맛에 대한 갈망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계속해서 단맛에 익숙한 상태가 유지되어 '단맛 중독' 상태가 되면, 의도치 않게 당 섭취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제로 음료 마시고 "배가 아파"

제로 음료의 인기가 높아지자, 대형 카페 브랜드들도 이를 출시했다. 그중 C사는 지난 2024년 3월 3종류의 제로 아이스티 음료를 출시했지만 출시 8일 만에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로 아이스티를 마시고 배탈이 났다'라는 소비자들의 후기가 이어졌고, 실제로 '제로 아이스티 복통'이라는 검색어가 구글 검색의 상단에 노출되기도 했다. 고등학생 임모 씨(17)는 "카페에서 제로 음료를 마시고 배가 아파 너무 당황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제로 아이스티를 섭취하고 배탈이 났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 /구글 페이지 갈무리
제로 아이스티를 섭취하고 배탈이 났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 /구글 페이지 갈무리

우리 몸에는 대체당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 위나 대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되는 경우가 많다. 그 과정에서 장을 자극해 속이 더부룩하고 설사가 발생할 수 있다. 대체당이 장내 미생물의 균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장내 유익균보다 유해균의 숫자가 많아지면 장내 환경이 나빠지고 가스가 차며 복부 불편함을 느낄 수 있고 소화 불량, 복통, 변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대체당은 장기적인 섭취는 가능한 피하는 게 좋다. 그럼에도 불가피하게 단맛이 나는 음료를 마시고 싶다면, 설탕보다는 안전성이 입증된 대체당 음료를 단기적으로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

여성경제신문 청년이 보는 세상 youngworld@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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