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수익 설계자였던 피지 시모 영입
메타와 같이 소비자용AI 전략 본격화
챗GPT·AI 하드웨어로 수익 모델 강화
AI 대중화 넘어 보편 공급 비전 제시

피지 시모 오픈AI 애플리케이션 부문 CEO 사진 /피지 시모 X 캡처
피지 시모 오픈AI 애플리케이션 부문 CEO 사진 /피지 시모 X 캡처

오픈AI가 인공지능(AI) 기술의 대중 확산을 목표로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최근 신임 애플리케이션 부문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된 피지 시모의 비전 발표에 이어 샘 올트먼 CEO도 정부를 상대로 유사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모 CEO는 지난 21일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는 8월 18일부터 오픈AI에 공식 합류한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날 오픈AI 홈페이지에 게재한 메시지에서 "AI는 소수의 특권층이 아닌 모든 사람을 위한 기술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시모 CEO는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와 번영을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AI 기술을 개발하고 공유해야 한다"라며 "지금 우리가 내리는 선택이 AI가 모두에게 권한을 부여할지 아니면 소수에게 더 많은 부와 권력을 안길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식 △건강 △창의적 표현 △경제적 자유 △시간 절약 △개인 맞춤형 지원 등 여섯 가지 분야에서 AI가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구체적인 제품 출시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개인용 초지능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상업적 AI 확대를 선언한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결국 오픈AI와 메타 모두 소비자용 AI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향으로 전략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메타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마트 안경 등을 통해 AI를 대중화하려는 것처럼 오픈AI는 챗GPT와 AI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기술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시모 CEO는 과거 페이스북의 수익화 전략을 주도했던 인물로 오픈AI의 사업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미국 경제 전문지 악시오스는 샘 올트먼 CEO가 이번 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행사에 참석해 AI가 이미 미국인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으며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AI를 제공해 이를 민주적인 기술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오픈AI는 그간 '인류를 위한 AI'를 사명으로 내세워왔으나 최근에는 '모든 사람에게 AI를 공급하겠다'라는 방향으로 비전을 확장하는 분위기다. 이는 현재 논의 중인 공익기업 구조 변경과 향후 기업공개(IPO) 추진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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