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월별 코스피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 코스피 상승이 가장 많은 달은 7월인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호실적 기대감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된 이유에서다. 최근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7월에도 이른바 '서머랠리'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 산출 기준시점인 198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7월 코스피 지수는 45회 중 29회 상승을 기록했다. 열두 달 가운데 상승 횟수가 가장 많았다. 해당 기간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2.1%였다. 3월과 11월이 각각 28회로 그 뒤를 이었으며, 4월과 12월은 각각 26회, 1월과 9월은 23회였다.

7월 코스피 수익률이 높은 배경으로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호실적 기대감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이 꼽힌다. 아울러 여름 휴가철을 앞둔 펀드 매니저들의 매수세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월은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는 시기로, 실적 기대감 등에 코스피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또한 계절적으로 직전 5∼6월 주식 성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도 7월에 코스피 매수세를 이어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투자자별 순매수액 관련 자료 집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지난해까지 27년간 7월 중 외국인 순매수는 18회, 평균 순매수액은 4618억원이었다. 2009년 7월에는 6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그해 코스피가 12% 급등하기도 했다.

올해 7월의 경우 서머 랠리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 10.4배로 최근 3년 평균(10.2배)을 넘었다"며 "최근 상승을 이끌었던 방산, 원전 등 정책 기대감이 유효한 업종보다는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등 소외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 관세 완화,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이달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최근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8월에 발표 예정인 관세 관련 정책 역시 일정 기간 유예기간이 부여돼 현재보다 관세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증시가 전고점을 돌파하며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이에 하반기에는 한국 수출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살아있다"며 "수출과 내수주 모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외국인과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수급도 양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상황에 대해서는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소비 쿠폰 발행 등으로 소비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며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주주 충실 의무, 주주 환원 정책, 자사주 소각 등으로 인해 금융주와 지주사 주가가 크게 상승한 상황이다. 코스피 전고점이 약 3300선인데,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