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신, 전산체계 이중화로 리스크 분산
현대차, 예비망·재택체계로 비상 대응 구축
미래에셋·한화, 야간 전담인력 배치로 대응

국내 증권업계가 연일 이어지는 집중호우에 대응하기 위해 24시간 전산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과거 침수로 인한 트레이딩시스템 장애 등 피해 사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전산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데이터 백업·비상 운영 시나리오도 재정비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서버실과 통신실의 침수 가능성을 점검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이상 징후를 즉시 탐지할 수 있는 체계를 유지 중이다. 일부 업체는 전산센터를 물리적으로 분리해 어느 한 곳에 문제가 생겨도 거래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증권은 위례 전산센터와 본사 백업 전산 체계를 분리해 운영 중이며, 재난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지방 백업센터를 활용한 이원화 체계를 바탕으로 업무 연속성 계획(BCP)을 대비했다.
현대차증권은 모든 재해에 대비해 견고하게 설계된 IDC에 주요 전산망을 탑재하고, 유사시 가동 가능한 별도의 예비망을 추가 확보했다. 폭우로 출근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재택근무도 가능하게 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야간 대응이 필요한 해외 주식 거래의 특성상 전담 부서를 통해 유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하나증권은 청라 등 외부 데이터센터에 별도 백업서버를 구축했다.
이 밖에도 한화투자증권은 해외주식팀과 IT 부서에 야간 전담 인력을 배치해 24시간 전산 이상 여부를 점검 중이다. iM증권은 장애가 발생할 경우 해외증권부와 IT 부서 협업으로 원격 조치가 가능하도록 프로세스를 마련해 두고, 필요시 즉시 출근 체계로 장애를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폭우나 악천후로 출근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사내 매뉴얼에 따라 즉시 재택근무 체계로 업무 전환이 가능하도록 준비돼 있다"며 "실제 과거 집중호우 상황에서도 출근 가능한 인력은 사무실에서, 나머지 인력은 재택으로 근무하며 거래 서비스를 차질 없이 제공한 바 있다"고 밝혔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