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셀트리온 등 대형주 상승 주도
정치 안정·금리인하 기대에 투자심리 회복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결과로,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헬스케어지수는 지난 4월 9일 이후 두 달간 16.4% 올랐다. 같은 기간 해당 지수 구성 71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30조3499억원 증가한 242조190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기간 시총이 3조6299억원 늘었다. 셀트리온은 3조1679억원, 알테오젠은 3조2854억원 증가했다. 파마리서치, 펩트론, 한미약품 등도 1조원 이상 시총이 늘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두 달 새 시총이 147% 늘었고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78.8%), 신라젠(78.5%)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올, 엘앤씨바이오, 대웅, 에이비엘바이오 등은 50% 이상 증가했다.
지난 5월 이후 제약바이오 상장사 175곳 중 119곳이 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애드바이오텍은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주가가 160% 가까이 급등했다. 다만 원바이오젠은 액면 병합에 따른 착시효과로 통계에서 제외됐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따른 수혜 기대도 일부 종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그린생명과학은 팍스로비드 중간체 공급사로 주목받았고, 수젠텍은 코로나·독감 동시진단키트 허가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지난 12일 2907.04로 마감하며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2900선을 회복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이재명 랠리’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증권가는 이 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치적 안정, 금리 인하 기대, 반도체 수출 회복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다만 중동지역 긴장 고조는 변수"라며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글로벌 증시가 영향을 받은 가운데 외교·안보 리스크가 단기적인 조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했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