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내수 부양 기대 반영
정책 모멘텀·PER 상승 전망 확산

코스피가 장중 3000을 돌파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의 모습 /연합뉴스
코스피가 장중 3000을 돌파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의 모습 /연합뉴스

코스피가 3년 5개월 만에 장중 30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 순매수에 더해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국내 정책 기대가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78포인트(0.29%) 오른 2986.52에 개장한 뒤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오전 11시께 3000선을 넘어섰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3000선을 상회한 마지막 시점은 2021년 12월 28일(3020.24)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00억원대, 기관이 300억원대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900억원대 순매도에 나섰다.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데는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된 영향도 작용했다. 여기에 극심한 침체에 빠진 내수를 되살리기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가시화되면서 정책 기대감도 지수에 힘을 보탰다.

실적 개선과 유동성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지수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현재 이익 추이대로라면 연말에는 3000선에 도달할 수 있다. 잉여 유동성 확대에 주가수익비율(PER) 상승까지 반영한다면 3400선까지 고점을 높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코스피가 3000선 이상에서 안착하려면 성장에 대한 확신과 함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1배 이상의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돼야 한다"며 "수출 증가율 확대, 품목별 관세 완화, 기업이익 증대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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