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국회도서관서 실버타운 정책 토론회 개최
이선엽 부대표 “노인 기준 아닌 욕구 중심 전환 필요”
케어형 실버타운 모델, 현장 운영 사례 첫 공개 예정

72세 어머니를 둔 딸이 물었다. "적적하시다면서 경로당은 왜 안가세요?" 어머니는 귀찮음 섞인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거기는 맨 노인네 밖에 없어."
100세 시대에 70대 노인은 젊은 노인에 속한다. 이들은 스스로를 '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선엽 케어오퍼레이션 부대표는 실버타운의 기준을 바꿔야 할때라고 말했다. 노인 기준 나이를 재정의해야 한다는 사회적 논란 속 노인주거시설의 정의도 새로 고쳐야 한다는 관점이다.
오는 6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는 실버타운의 제도화를 논의하는 정책 토론회가 열린다. ‘초고령사회 대한민국, 실버타운이 미래다’라는 제목 아래 열리는 이번 행사는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주최하고 여성경제신문이 주관한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서는 이선엽 케어오퍼레이션 부대표는 이날 발표를 통해 ‘실버타운의 고객은 누구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그는 “노인을 위한 공간이라는 정의 자체가 이제는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케어형 실버타운의 성공모델이 되기 위해 필요한 관점은 무엇일까.
실제로 미국과 일본, 한국 주요 시니어타운의 평균 입주 연령은 83~87세에 달한다. 액티브 시니어 타운의 나이제한을 75세 이하로 설정한 일부 민간단지의 기준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 부대표는 실버타운의 본질이 ‘시니어의 욕구와 필요를 충족시키는 주거’에 있다고 강조한다. 식사, 수면, 청결, 여가 등 인간의 기본적 욕구는 나이가 들어도 형태만 달라질 뿐 줄어들지 않는다. 건강 상태와 욕구 간의 간극(Gap)을 메워줄 수 있는 공간과 서비스가 핵심이라는 것.
특히 그는 자립과 돌봄의 중간지대를 포착한 ‘케어형 실버타운’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자택에서 지내기에는 간병이 어렵고, 요양시설에 들어가기에는 이르거나 거부감이 있는 중간계층 노인들을 위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날 이 부대표는 발제를 통해 케어닥이 운영 중인 케어형 실버타운 ‘케어홈’의 실제 운영 사례도 소개한다. 1인실 기준 월 생활비 330만~440만원 수준의 이 모델은 식사·운동·사회교류는 물론 24시간 공동 간병서비스까지 포함해 ‘주거+돌봄’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형태다.
그는 “고령인구 950만 명 중 실버타운에 입주할 수 있는 인프라는 1만 명 수준에 불과하다”며 “특히 민간 시장에서는 고소득층 대상의 고급 실버타운에 집중돼 중간소득층을 위한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선엽 부대표 외에도 공주원로원의 이혜진 원장, 해안건축 신용호 본부장 등 실버타운 운영 및 설계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발제자로 나선다. 숙명여대 이한세 교수가 좌장을 맡아 토론이 이어지며, 민간개발자·학계·공공기관이 참여하는 패널 토론도 진행된다.
정경민 여성경제신문 대표는 “이번 포럼은 제도권과 시장 사이에 걸쳐 혼란을 겪고 있는 실버타운 정책의 방향을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케어형 실버타운 성공 사례는 '초고령사회 대한민국, 실버타운이 미래다' 포럼 사전 신청을 통해 6월 30일 월요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아래 포스터를 클릭하시면 사전신청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사전신청하신 분부터 입장 가능합니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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