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 XYZ SEOUL서 개최
27일부터 30일까지 운영

조수현 푸치코리아 지사장이 26일 서울 성동구 XYZ SEOUL에서 열린 팝업 전시회 개최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류빈 기자
조수현 푸치코리아 지사장이 26일 서울 성동구 XYZ SEOUL에서 열린 팝업 전시회 개최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류빈 기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파고드는 행사와 전략을 펼치며 소비자들과 소통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세계 3대 니치 향수(고급 향수) 브랜드 중 하나인 바이레도를 전개하는 글로벌 패션 뷰티 기업 푸치코리아의 조수현 지사장은 26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XYZ SEOUL에서 열린 '블랑쉬 앱솔뤼 드 퍼퓸' 출시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곳에선 출시 기념 팝업 전시회인 ‘페이지 블랑쉬(Page Blanche) 서울’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번 팝업은 바이레도의 시그니처 향인 블랑쉬의 새로운 라인업인 ‘블랑쉬 앱솔뤼 드 퍼퓸’ 출시를 기념하는 팝업 전시회다. 바이레도는 2006년 스웨덴에서 벤 고햄이 창립한 브랜드다. 브랜드 로고 B는 ‘바이 레도런스(By Redolence, 향기에 의한)’의 줄임말인 바이레도(Byredo)의 B이자, 창립자 벤 고햄의 농구선수 시절 등 번호 13을 의미한다.

앞서 바이레도는 2014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국내에 수입·유통되며 한국 시장에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신세계인터와 계약이 만료하면서 국내 유통권을 분할해 바이레도 운영사인 스페인 기업 푸치가 국내 법인을 설립하고 직진출에 나섰다. 올해는 신규 직영 매장을 잇달아 오픈해 국내 시장 공략을 가속한다는 복안이다.

이날 행사에서 조수현 지사장은 “블랑쉬는 촉감, 텍스타일, 피부의 감각, 인간적인 친밀함을 포착하는 향으로 바이레도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브랜드 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향”이라며 “이번 전시는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향을 통해 후각은 물론 시각과 촉각 등 오감으로 블랑쉬 제품과 예술적인 공간을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전시이며 소비자들이 바이레도의 진정성 있는 브랜드 스토리에 공감할 수 있는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하고 이를 통해 한국 내 바이레도 커뮤니티를 만들고 키워 나가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공간 내에 마련된 ‘The Embrace of Cotton(코튼 속 안식)’ 공간 /류빈 기자
전시 공간 내에 마련된 ‘The Embrace of Cotton(코튼 속 안식)’ 공간 /류빈 기자

전시회의 콘셉트인 ‘Page Blanche(페이지 블랑쉬)’는 비어 있는 한 페이지를 의미한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여정 속에서 각자의 흔적으로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블랑쉬를 단순한 향을 넘어 특별한 이야기로 기억하고 간직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국내 대표 건축사무소 ‘서아키텍스’와의 협업으로 선보였다. 서아키텍스는 어떤 순간의 기억은 향기로 각인된다는 벤 고햄의 철학과 바이레도 특유의 예술성과 독창성, 그리고 블랑쉬의 시그니처 노트와 블랑쉬가 추구하는 콘셉트를 추상적인 오브제와 설치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첫 번째 공간인 ‘The Embrace of Cotton(코튼 속 안식)’에 들어서면 바닥에서 천장까지 뻗은 거대한 베개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얗고 깨끗한 코튼 시트를 직접 만지고 누워보며 프랑스어로 하얀색을 의미하는 블랑쉬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갓 세탁한 린넨의 신선함처럼 깨끗하고 편안한 안식처를 떠올리게 하는 향을 공간으로 표현했다. 

두 번째 공간인 ‘Writing the Invisible(향기, 머무는 기억)’ 공간에서는 나만의 생각과 소망을 시향지에 적는 공간이다. 종이는 바로 옆에 있는 ‘The Labyrinth of Thoughts(사유의 미로)’ 공간 내 공중에 떠 있는 설치물에 매달 수 있다. 이를 통해 나의 이야기가 마치 공기 중에 흩뿌려진 향이 되고, 그 향은 다시 기억이 되는 감각적인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방문객들의 이야기가 적힌 시향지 3만5000장으로 뒤덮인 미로와 같은 곳에서 블랑쉬의 향을 체험할 수 있는 ‘The Labyrinth of Thoughts(사유의 미로)’ 공간 /류빈 기자
방문객들의 이야기가 적힌 시향지 3만5000장으로 뒤덮인 미로와 같은 곳에서 블랑쉬의 향을 체험할 수 있는 ‘The Labyrinth of Thoughts(사유의 미로)’ 공간 /류빈 기자

사유의 미로 공간에는 총 3만5000장의 시향지가 사용됐으며 방문객들이 매단 시향지를 통해 블랑쉬의 향을 오롯이 느낄 수 있게 했다. 산뜻한 알데하이드, 은은한 장미, 그리고 포근하게 감싸는 샌달우드의 따스함이 어우러진 블랑쉬 앱솔뤼의 향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이는 벤 고햄이 말한 ‘컬렉티브 메모리(집단적 기억)’와 같으며 한 개인의 추억이 담긴 향이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추억을 떠올리게 할 수 있다는 집단적 기억이란 개념은 바이레도가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라는 설명이다.

‘블랑쉬 앱솔뤼 드 퍼퓸’은 깨끗함과 투명함을 상징하는 블랑쉬의 핵심을 유지하면서 ‘블랑쉬 오 드 퍼퓸’의 향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해 한층 강렬한 경험을 선사한다. 더 대담해진 플로럴 머스크 계열의 노트를 중심으로 알데하이드 향의 조합을 극대화하고 탑 노트에 블랙 페퍼를 가미해 강렬함을 더했다. 이어 따뜻한 앰버 우드로 마무리되는 베이스 노트에 캐시미어 우드의 부드러움과 드라이 캐시메란의 세련된 매력을 더했다.

바이레도 브랜드와 블랑쉬 제품이 한국 시장에서 갖는 의미는 크다. 글로벌 차원에서 한국은 바이레도의 주요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라인업으로 보자면 블랑쉬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한국에서 블랑쉬 라인업은 향수(블랑쉬 오 드 퍼퓸, 블랑쉬 앱솔뤼 드 퍼퓸, 블랑쉬 롤 온 퍼퓸), 바디케어(바디워시, 바디로션, 바디크림, 핸드크림), 헤어케어(헤어퍼퓸)로 구성돼 있다. 향후 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향수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선도하는 토탈 럭셔리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조 지사장은 여성경제신문에 “직진출한 이후에도 기존 매장은 그대로 있고 신세계부터 롯데, 현대, 갤러리아 등 백화점의 여러 지점에 계속해서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브랜드의 철학, 콘셉트, 스토리 라인에 맞게끔 유통 쪽도 지속적으로 빌드업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바이레도 ‘페이지 블랑쉬 서울’ 팝업 전시회는 2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성수동 XYZ SEOUL에서 열린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30일만 오후 5시 30분까지다. 네이버 예약 혹은 워크인 현장 접수로 참석할 수 있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rba@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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