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컨퍼런스’ 개최
3년 내 1조 기업 20개·1000억 기업 100개 육성
구자현 대표 "일본서 K뷰티 일시적 아닌 일상 침투"

 이베이재팬은 1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한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컨퍼런스’에서 올해 새로운 경영 방침을 발표했다. 이날 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류빈 기자
이베이재팬은 1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한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컨퍼런스’에서 올해 새로운 경영 방침을 발표했다. 이날 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류빈 기자

이베이재팬이 한국 뷰티 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기업가치 1000억엔(9800억원) 규모의 K뷰티 20개사, 100억엔(980억원) 규모의 K뷰티 100개사 육성 프로젝트를 전개하며 K뷰티의 일본 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복안이다. 

일본에서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을 운영하는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재팬은 세계 1위 화장품 ODM 기업 코스맥스와 함께 1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한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컨퍼런스’에서 올해 새로운 경영 방침을 발표했다. 이날 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는 큐텐재팬이 일본 최대 뷰티 플랫폼으로 성장한 배경과 현황 등을 소개하고 기자들과 간담회도 따로 진행했다. 이날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도 직접 참석해 K뷰티가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어떤 점이 우선돼야 하는지 강연했다. 

구자현 대표는 “목표로 한 1100엔 규모의 120개사 규모의 K뷰티 육성 프로젝트 수치는 이게 될까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은데 저는 너무 작게 잡았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며 “제가 보기에는 그 정도 목표는 충분히 가지고 갈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뷰티 브랜드 중 매출액이 5000억~1조원 가깝게 나오는 브랜드들이 몇 개씩 나오고 있다. IPO(기업공개)나 매각이 진행된 브랜드들의 기업가치도 조 단위”라며 “지금의 성장 트렌드로 3년 정도 본다고 하면 1조 단위까지 갈 수 있는 회사가 최소한 10개 이상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베이재팬은 2010년 6월 일본에서 큐텐재팬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큐텐재팬 회원 수는 2500만명을 돌파하며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뷰티는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큐텐재팬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큐텐재팬 설립 이후 매년 시장 평균 3∼4배에 달하는 성장을 한 가운데 뷰티 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진행한 큐텐재팬의 할인 행사 '메가와리'는 거래액이 5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이베이재팬이 K뷰티 투자에 나선 것은 최근 일본에서 K뷰티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큐텐재팬은 일본 이커머스 시장에서 K뷰티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일본 최대 뷰티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구 대표 “K뷰티는 최근 몇 년간 연평균 64%를 성장하며 성공의 핵심이 됐다"며 ”K뷰티가 알려진 초반에는 1020세대에서 인기가 있었다면 지금은 30~40대 나아가 50대까지도 K뷰티를 사용하며 저변이 넓어졌고, 편의점, 드럭스토어, 슈퍼마켓, 백화점 등 유통채널도 확대되고 있다. 그만큼 K뷰티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일상에 침투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K뷰티 셀러와 기업 브랜드들에게 일본은 세계 3위 뷰티 시장이라는 점과 함께 K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고 최근 몇 년간 한국 문화에 친숙함을 느끼며 K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층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다. K뷰티 제품이 일본 소비자들이 원하는 품질과 서비스를 충족하는 것도 강점이다. 지리적 이점도 커, 배송 시간과 비용 등 이슈도 다른 나라에 비해 장점으로 작용한다.

구 대표는 "중국, 미국은 나라도 크고 인종도 다양해서 어디에 맞춰야 할지 어려움이 있지만 일본은 상대적으로 목표 고객을 정하기 쉽다"며 "지리적으로도 가까워서 한국에서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일본 시장을 두드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큐텐재팬은 Z세대를 비롯한 젊은 층이 선호하는 플랫폼이고,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의 영업지원과 마케팅력이 있다는 점,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이 강점이다. K뷰티를 비롯한 다양한 K제품 셀러들이 큐텐재팬을 일본 시장 진출의 등용문으로 활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규모를 확대하며 크게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구 대표는 "큐텐재팬은 미국 회사인 이베이가 일본에서 운영하는 회사지만 한국 운영팀이 있어 영업, 마케팅, 엔지니어 기술 등 한국 판매자들이 일하기 편하다"며 "한국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판매자를 지원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자부했다.

큐텐재팬은 하이퀄리티 패션 브랜드 ‘무브’, 리빙용품을 원스탑으로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 ‘큐마트', 신상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21만건 이상의 리뷰를 공개하는 '샘플마켓',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이베이 그룹 최초의 라이브 커머스 전용 스튜디오 ‘큐텐 라이브 스튜디오’ 등 4개의 핵심 서비스를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공식 협찬사로 나선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컨퍼런스에 참가한 K뷰티 기업들 대상으로 코스맥스 주요 사업과 스토리를 직접 소개했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는 브랜드사가 시장을 주도했다면 앞으로는 소비자가 시장을 주도한다. 젊은 층을 잡아야 한다"며 "두 번째는 스피드로, 소비자가 원하는 바로 그 제품을 누가 가장 빨리 좋은 가격으로 공급하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제품을 세상에서 가장 빨리 내놔 시장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두 번째로 나오면 아류가 된다"며 "이걸 혼자서 다 하려고 하면 시기를 놓친다. 경력이 있는 사람들과 팀을 이뤄 혁신 제품을 제일 먼저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해외 진출에서 성공하기 위한 요건으로 현지 직원의 애사심을 강조하며 "코로나 시기 중국 상하이 공장 직원 800명이 43일간 공장에서 먹고 자며 납품 약속을 지켰다. 애사심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며 "현지 직원의 애사심을 확인하고 자신감을 얻어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상하이에 건물을 짓고 있으며, 연구소와 마케팅, 공장이 한 곳에 있는 이곳에 오면 화장품 사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rba@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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