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해 개인 맞춤형 색조 즉석 제조
스킨케어 제품도 AI 분석해 제품 추천
AI 기반 뷰티테크 회사 지분 투자도

헤라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센슈얼 립 커스텀 매치' /아모레퍼시픽
헤라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센슈얼 립 커스텀 매치' /아모레퍼시픽

뷰티업계가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다양한 IT 기술을 접목시켜 초개인화 시대에 발맞춰나가고 있다. 고객 개개인의 피부 톤과 취향에 맞는 화장품을 즉석에서 제작해 주는 등 개인 맞춤형에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뷰티업계가 초개인화에 집중하며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색조 제품부터 스킨케어 제품까지 자신에게 꼭 맞는 제품을 찾기 위해 피부 타입을 분석하는 서비스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AI를 활용한 고객 개별 맞춤형 설루션을 구축하는 데 힘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브랜드 헤라는 최근 맞춤형 립 제품을 즉석에서 제조해 주는 '센슈얼 립 커스텀 매치' 서비스를 아모레 성수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헤라의 커스텀 매치는 AI를 바탕으로 피부에 따라 최적화된 메이크업 제품을 제안하는 개인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다. 지난해에는 맞춤형 파운데이션 서비스인 '실키 스테이 커스텀 매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센슈얼 립 커스텀 매치 서비스는 벨벳, 글로스, 플럼핑 3가지의 제형과 142개의 색상, 5가지의 향으로 구성해 아시아뿐만 아니라 글로벌 고객 개개인의 피부 톤과 취향에 맞춰 제품을 제공한다. 다양한 조합으로 총 2000여 개의 립 제품을 실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예약 후 매장을 방문하면 1:1 상담으로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카이스트 특허 기술이 탑재된 프로그램으로 피부를 먼저 측정한다. 피부 톤의 색상, 명도, 채도를 분석한 후 피부에 최적화된 호수를 제안하고, 고객이 제형, 색상, 향을 선택하면 전문 교육을 받은 조제 관리사가 현장에서 제품을 제조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스킨케어 제품도 AI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화하는 추세다. 덕히알엑스는 최근 인공지능(AI) 기반의 맞춤형 화장품 프로그램 설계 서비스를 정식 론칭하며 스킨케어 시장에 진출했다. 덕히알엑스가 선보인 서비스는 AI 기술과 ‘덕히알고리즘’을 통해 각 피부 진단에 맞는 제품을 공급한다. 덕히알엑스는 AI를 통해 11가지 피부 특성을 점수화하고, 보유하고 있는 피부 유형별 4만8960개의 스킨케어 설루션을 기반으로 맞춤 스킨케어를 처방하는 덕히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덕히알엑스 운영 공식 홈페이지 혹은 앱 내 피부 측정 기능으로 카메라로 얼굴을 촬영하면 즉각적으로 피부 상태를 진단하고 여드름, 홍조, 주름, 수분 등 11가지의 피부 특성별 점수를 매긴다. 이후 나이, 성별, 피부 고민 등 간단한 설문을 마치면 개인별 스킨케어 처방이 이뤄진다. 덕히알엑스 AI 맞춤형 화장품은 사용자 피부 상태에 맞는 제품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클렌징, 스킨, 마스크 등 풀코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제품별로 1회분씩 정량 포장해 제공된다. 

덕히알엑스 AI 맞춤형 스킨케어 프로그램 설계 서비스 /덕히알엑스
덕히알엑스 AI 맞춤형 스킨케어 프로그램 설계 서비스 /덕히알엑스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지’를 생산 및 판매하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은 ‘Ai 옵티미’를 통해 누적 48만건의 피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피부 진단부터 화장품 분석, 맞춤 화장품 추천까지 제공하는 자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뷰티업계의 AI 기술 고도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AI 관련 회사 지분을 인수하는 등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장품 제조자설계생산(ODM) 기업 코스맥스는 지난달 인공지능(AI) 기반 뷰티테크 스타트업 아트랩(ART Lab)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아트랩은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내 유명 병원의 피부과와 협력해 피부 평가와 30종 이상의 피부 질환을 감별할 수 있는 AI를 개발한 기업이다. 아트랩은 코스맥스의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 '3WAAU(쓰리와우)' 개발에도 참여했다. 코스맥스는 아트랩 인수와 함께 사내 AI 혁신 조직도 신설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글로벌 맞춤형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9년 6억5500만 달러에서 2025년 40억500만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갈수록 고객의 니즈와 요구가 세분화되고 있는 만큼 뷰티업계는 초개인화 시장 역량 강화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글로벌 맞춤형 화장품 시장은 개인화 추세, 스킨케어 기술의 발전, 개인화된 뷰티 설루션에 대한 수요 증가와 같은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향후 뷰티 시장도 소품종 다량 생산이 아닌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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