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반전 기회 잡아
신재생·이차전지 분야도 들뜬 분위기
씨에스윈드·유니슨 등 풍력 주가 들썩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전기차 전환, 청정에너지와 재생 가능 에너지 확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전기차 전환, 청정에너지와 재생 가능 에너지 확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연합뉴스

8월을 기점으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역전에 성공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을 무너뜨리고 있단 결과가 나오고 있다. 미국 대선의 판도가 격변하면서 두 후보의 경제 정책에 영향 받을 시장도 요동치는 모양새다. 

4일 에너지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그린 뉴딜을 강력히 지지하며 전기차 전환, 청정에너지와 재생 가능 에너지 확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해리스의 지지율이 우세해지자 관련 업계도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전기차 시장 부동의 1위 ‘테슬라’, 태양광 설치 업체 ‘선런’, 태양광 마이크로 인버터 개발 기업 ‘인페이즈 에너지’, 냉난방공조 업체 ‘존슨콘트롤즈’, 전기차 인프라 솔루션 제공 업체 ‘콴타서비스’, 미 최대 친환경 유틸리티 업체 ‘넥스트에라에너지’, 친환경 사업 강화에 성공한 전통의 전기 인프라 기업 ‘제너럴일렉트릭’ 등이 대표적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해리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조를 이어받아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관련 산업과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리스 부통령이 집권한다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분야로 전기화, 그린 수소 등 청정에너지, 에너지 효율성 개선, 재생에너지 개발, 전기차 및 충전 인프라 등 일명 ‘친환경 밸류체인’이 꼽힌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리스는 상원위원 시절부터 기후 변화와 에너지 문제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린 뉴딜 정책의 초기 공동 발의자이기도 한 그는 100%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리스의 우세 소식은 주요 태양광 기업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효율 태양전지를 앞세워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활약 중인 ‘선파워’, SK가 투자한 그린수소 생산기업 ‘플러그파워’ 등 태양광 및 수소 에너지 관련 주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은 해리스가 추진하는 청정에너지 정책의 수혜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중에서도 올 들어 태양광 모듈 가격 하락으로 1, 2분기 3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던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이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한화큐셀의 성장 모멘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해리스는 작년 4월 미국 조지아주 한화솔루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찾아 전기차와 친환경 에너지 중심 정책을 강조하기도 했다. 해리스는 이 자리에서 한화솔루션 관계자들에게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태양광 에너지 투자 계획을 끌어냈다”며 “미 정부는 기업들이 미국산 태양광 모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세액 공제를 제공했고, 달튼 공장 같은 공장 신·증설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풍력계도 들썩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풍력타워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 기업인 씨에스윈드의 주가는 종가보다 1.27% 오른 6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앞서 해리스가 트럼프에 4% 포인트 더 많은 선호도 응답을 받았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등을 노리는 또 하나의 분야는 2차전지 등 전기차 관련 업계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계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전개차 화재에 더해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 내지 축소에 힘을 실으면서 삼중고를 겪는 모양새였다. 

현 바이든 행정부의 IRA 법안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해리스 부통령이 집권할 경우 미국에 진출한 국내 전기차·2차전지 업체들은 계속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국내 배터리 3사와 포스코·에코프로 그룹사 등 2차전지 소재 제조사들은 IRA에 따른 혜택을 믿고 미국 현지에 2차전지 공장을 짓거나 건설 중이다. 

킹 립 베이커애비뉴웰스매니지먼트 수석전략가는 “최근 태양광 업체 주가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오랜 침체를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작된 청정 에너지 이니셔티브가 해리스 행정부로 이어지는 것은 태양광 관련주에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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