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영의 평생부자되기]
주식의 특성은 변동성이다
3~4년간 꾸준히 실적 내는
성장 주식·우량 배당주 추천
얼마 전 코스피 지수가 하루에 234포인트나 하락하여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진 적이 있다. 주식의 특성이 변동성이기는 하지만 하루에 약 9% 정도 하락한 것은 기록적이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것도 아니고 전쟁이 터진 것도 아닌데 말이다.
전문가들 분석이 각양각색이었지만 저금리의 엔화를 빌려서 투자한 앤캐리 트레이드들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때문에 주식을 던진 것으로 분석하는 것이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그나저나, 이렇게 예고 없이 간담을 서늘하게 하면서 출렁대는 주식시장,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앞으로 주식시장은 좀 나아질 것인지가 궁금하다.
먼저 중장기 전망을 해보자. 한마디로 시원찮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지수를 이끌어가던 삼성전자가 대만의 TSMC에 뒤처지기 시작했고, 대기업 중에 현대차를 제외하고는 뚜렷이 국제시장에서 선전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 그와 관련된 국내 부품이나 소재 기업도 덩달아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외부요인으로 큰 변수는 미국 대선과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와 폭의 문제이다. 금리는 조만간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 요소는 어느 정도 주가에 선반영되어서 주가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 11월 미국 대선은 그때까지 불안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또 하나 요소는 중국 변수이다. 상당 기간 중국은 한국의 중요 수출시장이어서 주가도 중국 덕을 좀 봤다. 이제는 중국도 많이 발전해서 꼭 한국 제품을 사용해야 할 분야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중국 때문에 재미 볼 일은 이제 별로 없을 것 같다.
국내외 요인을 종합해 보면, 한국 증시가 앞으로 시원하게 뻗어 나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 와중에 한 번씩 흔들어대는 주식의 공포스런 변동 장세에는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 외환위기나 서브프라임 사태 같은 큰 금융위기는 주가가 제자리를 찾는데 2~3년이 걸리기도 하지만 이번 같은 일시적 하락은 2~3주면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불안한 시기에도 불변의 법칙이 있다. 출렁이는 변동성 장세에도 좋은 주식은 별 영향을 안 받는다는 사실이다. 좀 하락해도 바로 반등한다. 그러면 어떤 주식이 그런 좋은 주식일까.
3~4년간 좋은 실적을 보여주고, 앞으로도 업종이나 개별기업이 성장성이 있어야 좋은 주식이다. 그 구체적인 지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경우이다.
거기에 더하여, 오너가 건전한 경영 철학이 있어야 한다. 상속 이슈 등으로 억지로 주가를 억누르는 짓을 하는 기업은 피해야 한다. 한국기업은 이익을 크게 내더라도 배당에 매우 인색하다. 메리츠 금융지주처럼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배당에 할당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기업도 좋은 투자 대상이다.
성장성에 관하여 최근의 예를 하나 들면, AI 확충에 따른 전기 수요가 대폭 늘어나면서 전력기기나 배선 등 전력 인프라 수요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급증하면서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그에 따른 주가도 1년 만에 서너 배씩 올랐다가 지금은 조정을 받고 있다. 지금 들어가기에는 부담스럽다. 상당한 조정을 거친 후에 검토해 볼만하다.
종합해 보면, 이와 같이 전망도 불투명하고 거기에다가 폭락장세를 가끔 맛봐야 하는 주식시장, 매우 실망스럽다. 장기로 국내 주식 한다면 사실은 은행 이자보다 더 나은 수익을 내는 사람은 드물다. 솔직히 말하면 손해 본 사람이 훨씬 많을 듯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주식을 하고 싶다면 가장 안전한 방법은 우량 배당주를 사서 배당을 받는 방법이 그나마 제일 낫다. 대표적인 우량 배당주는 금융주와 KT, SKT 등 통신사 주식이다. 그것도 주가가 낮을 때 매수해야지 고점에서 매수하면 배당 이상으로 주가 손실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바코드처럼 주가 변동이 별로 없는 맥쿼리인프라(088980)를 권유하는 이유이다. 배당은 상하반기로 나누어서 하는데, 일 년에 780원 정도 한다. 주가 1만2000원 기준 세전 6.5%, 세후 5.5% 수익이니 은행 이자보다 두 배 이상의 수익이다.
2010년 이후 한국 시장은 크게 보면 코스피(KOSPI)지수 2000초반대 박스권을 14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사이 크고 작은 변동 장세에 좀 먹었던 것마저 다 털리고 마는 것이 한국 주식시장의 초라한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주식은 솔직히 말해 손해 안 보면 다행이다. 안 하는 게 상책이다. 외국인들이 좌지우지하고, 그다음 기관들이 남은 부스러기 좀 건지고, 개인들은 발만 동동 굴리면서 '봉' 역할만 하다 끝난다.
여유자금으로 재미 삼아 조금 하는 경우는 몰라도 돈 없는 사람이 빚을 내서 덤빈다면 백전백패이고 자칫하면 패가망신한다. 주식 투자는 장밋빛 꿈을 꾸면서 함부로 접근할 대상이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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