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사령탑 공백·당내 혼란 우려
3선 중진에 이어 초선도 찬성해

국민의힘 당내에서 22대 국회 원(院) 구성 협상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추경호 원내대표를 재신임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친윤(親 윤석열)계인 유상범 비상대책위원은 26일 MBC 라디오에서 추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그는 추 원내대표 거취에 대해 "대안이 현재 없다"며 "이 상황에서 또 다른 원내대표를 선임한다면 대표 선출 과정과 중복되고 당 차원에서도 원내 차원에서도 여러 대응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비단 유 위원만의 생각은 아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5일 "원내대표가 지금 바뀌면 안 된다"며 재신임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했고 3선 의원들도 그제 회동에서 재신임으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초선 의원단 대표인 김대식 의원은 전날 "의석수가 절대적으로 열세인 우리 당에 원 구성 협상의 묘수는 사실상 없다. 추 원내대표는 국회 의석은 절대적으로 밀렸지만 국민 여론은 밀리지 않게 정말 잘 싸워줬다"는 글을 단체대화방에 올리고 초선 44명의 동의를 받아 이를 추 원내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백령도에서 잠행 중인 추 원내대표는 답장하지 않았다고 한다.
재신임론의 대두는 여당 원내사령탑 공백이 길어져서는 안 된다는 인식과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원내대표마저 교체되면 당이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우려가 맞물린 결과다. 거대 야당이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있으며 채상병 특검법 대응 등의 현안도 산적한 상황에서 여당 의원들이 이른 시일 내에 사령탑이 복귀해야 한다고 여긴 것이다.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에 "원 구성 협상이 파행으로 끝난 것은 추경호 의원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 할 때"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내일 의원총회를 열어 추 원내대표의 거취 등 현안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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