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드 주얼리 사업 매출 3년 연속 하락세
중국 진출했던 이월드, 팬데믹에 수출 전무
매장 축소·온라인 채널 강화·가성비 주력

이랜드그룹 계열사 이월드의 주얼리 사업 매출이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월드는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가성비 전략을 앞세우는 등 부진한 주얼리 사업 실적을 반등시키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월드 주얼리 사업부 매출액은 2021년 1006억5779만원, 2022년 860억1757만원, 지난해 748억9804만원으로 점차 축소됐다. 같은 기간 내수 부문 매출도 990억6329만원, 857억6510만원, 748억9804만원으로 줄었다.
특히 수출 부문 매출이 대폭 줄었다. 2021년 15억9449만원, 2022년 2억5247만원에서 지난해에는 아예 집계되지 않았다. 지난해 기준 주얼리 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회사 매출 비중은 65.0%로 매출 하락이 이월드 전체 실적에 끼치는 영향이 큰 편이다.
이월드는 2019년 1월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 중 주얼리 사업부를 영업양수했다. 이월드 주얼리사업부는 현재 ‘로이드’, ‘오에스티’, ‘클루’, ‘그레이스’ 등 4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188개 매장을 영업하고 있다.
주얼리 사업 매출 축소는 내실 강화 차원에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이월드는 지난 2021년 말 ‘라템’ 브랜드를 론칭 6년 만에 정리하고, ’클루’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재편했다. 오에스티와 로이드의 오프라인 점포도 비효율 점포는 정리하고, 수익성 위주의 점포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부 브랜드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변화시키는 등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면서 “내실 관점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며 수익이 나는 매장 위주로 정리해 오프라인 점포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수출 부문 매출 감소는 중국 시장 위축의 영향이 크다. 앞서 2019년 3월 로이드가 중국 타오바오몰 역직구관에 입점하고, 그해 하반기 나머지 브랜드도 순차적으로 중국에 진출할 예정이었지만 팬데믹 영향으로 소비 위축이 지속되면서 수출 부문 매출이 거의 나지 않게 된 것이다.
온라인 확장 통해 옴니 채널 구축
'가성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집중
이월드는 실적 개선을 위해 투자 생산성 높은 대리점 유통채널을 유지하는 동시에 시장 기회에 맞춰 온라인 확장을 통해 옴니 채널 구조를 구축하고, 중국 최대 온라인 채널인 알리바바에 입점해 중국진출 및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며 매출 증대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재 중저가와 프리미엄으로 양분화 된 국내 주얼리 시장에서 이랜드는 가성비 수요에 맞춘 마케팅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은 이미 해외 명품 주얼리 브랜드가 차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월드는 지난해 파인 주얼리 브랜드 ‘더그레이스런던’을 새롭게 론칭했다. 주력 제품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실험실에서 길러진 다이아몬드'라는 뜻으로, 흑연에 고압·고열을 가하거나 탄소를 겹겹이 쌓아 다이아몬드로 성장시키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천연 다이아몬드와 동일한 물리·화학적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의 20%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어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고 있다. 사이즈, 컬러, 등급 등 선택의 폭도 넓다.
최근 이월드의 중저가 브랜드인 로이드에서도 1캐럿 10K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반지·목걸이를 70만원대에 선보이는 등 가성비 전략을 앞세웠다.
이랜드 관계자는 “전체 주얼리 유통채널 중에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가장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 것”이라며 “생산 시설을 개발하기도 했고, 국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 초기에 진출해 오랫동안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관계 협력사가 잘 돼 있어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월드는 더그레이스런던을 통해 성장하는 국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 속에서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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