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의 귀농귀촌 이야기]
임야를 소득원으로 만들기는 만만찮지만
체험 교육·휴양·관광 등 사업 아이템 많아
임산물 소득원 지원 사업도 잘 살펴보길

자작나무 숲을 찾은 한 관광객이 반려견과 함께 숲속을 산책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자작나무 숲을 찾은 한 관광객이 반려견과 함께 숲속을 산책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앞서 설명하였듯이 귀농귀촌과는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른 분야가 귀산귀촌이다. 산을 이용하는 측면에서 좀 더 환경과 생태를 생각하기 때문에 과거의 무분별한 산림개발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자연과 공생하는 방법을 찾아 나가고 있다. 

체질만 맞으면 귀산귀촌은 천국 생활이 될 수 있다. 다만, 막상 자신이 임야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소득원으로 만들기는 만만치 않다. 나에게도 산을 어떻게 가꾸고 개발하면 소득 창출을 할 수 있겠냐는 문의가 일 년이면 서너 번은 들어온다. 산은 평지의 논, 밭과 달리 다양하고 다이내믹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며칠간 답사를 하고 자원 조사를 하지 않으면 방향을 설정하기가 어렵다. 

우선 귀산귀촌을 한다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는 임산물 재배 및 가공업이다. 임산물을 재배하고 가공하여 판매하는 사업은 매우 유망한 사업이다. 수실류, 버섯류, 산나물류, 약초류, 약용류, 수목부산물류, 관상산림식물류 등 다양한 품목이 있다. 이 사업은 농작물을 키우는 농업과 가공 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을 결합한 형태로 진행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농장에서 수실류를 재배하고, 이를 가공하여 수실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이다. 

귀산귀촌해 할 수 있는 일로는 첫 번째로 임산물 재배 및 가공업을 꼽을 수 있다. 참나무에서 표고버섯이 자라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귀산귀촌해 할 수 있는 일로는 첫 번째로 임산물 재배 및 가공업을 꼽을 수 있다. 참나무에서 표고버섯이 자라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두 번째는 체험 교육 사업이다. 농촌과 마찬가지로 산촌에서도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재미있다.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과 조화롭게 생활하는 체험을 함으로써, 참여자들에게 휴식과 치유를 제공할 수 있다. 농작업 체험, 야외 활동, 자연 탐방 등을 통해 귀산귀촌의 매력을 체감할 수 있다. 만약 특별한 자연 자원이 있다면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커다란 동력이 될 수 있다. 새 한 마리를 보려 꽃 한 송이를 보려고 수천 명이 움직이는 세상이다. 

세 번째는 산림 휴양 사업이 있다. 산림 환경을 활용한 휴양 및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해 자연과의 소통과 치유가 필요하다. 숲을 이용하여 숙박 시설을 운영하면서 숲속 힐링 프로그램, 숲욕, 명상, 요가 등을 제공하여 방문객들이 편안하고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홍천의 ‘힐리언스 선 마을’이 대표적인 예이다. 대형 제약회사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미리 숙박업을 할 수 있도록 용도변경을 해 놓았다. 숲에서 건축 행위를 하기가 쉽지 않지만 점점 규제가 풀리고 있다. 

네 번째는 산림 관광 사업이다. 위의 산림 휴양 사업과 비슷한 개념이다. 산림과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관광 사업으로 초점을 맞추어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연 속에서의 힐링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 숲속 산책로, 산악자전거 타기, 등산, 캠핑 등을 통해 방문객들이 산림과 자연을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생태관광을 잘 이해한다면 좋은 사업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해 자연과의 소통과 치유가 필요하다. 숲을 이용하여 숙박 시설을 운영하면서 숲속 힐링 프로그램, 숲욕, 명상, 요가 등을 제공하여 방문객들이 편안하고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해 자연과의 소통과 치유가 필요하다. 숲을 이용하여 숙박 시설을 운영하면서 숲속 힐링 프로그램, 숲욕, 명상, 요가 등을 제공하여 방문객들이 편안하고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귀산귀촌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정부는 귀산촌인 창업 및 주택구입 융자 지원사업, 전문 임업인 기반 조성 융자 지원사업, 산림소득 분야 보조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어 임업인이 지정된 품목을 재배할 경우 단기소득 임산물 지원사업에 지원할 수 있다.

전문 임업인 기반 조성 융자지원 사업은 임업인의 소득 향상을 도모하고 임산물의 생산성 및 품질 향상 등 대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행되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자는 전문 임업인으로 선발된 자 중에서 산림청이 인정하는 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교육을 대출신청일 이전 3년 이내에 12시간 이상 이수한 자이다. 전문 임업인에는 독림가, 임업후계자, 신지식농업인(임업 분야) 등이 포함된다. 

지원 혜택은 세부 사업별로 별도 적용되며, 융자는 100%이다. 융자 한도는 해당연도를 기준으로 하며, 이미 대출한 금액은 한도에서 차감된다니 자세한 상담이 필요하다. 

귀산귀촌인이 운영할 수 있는 사업 중의 하나로 산림 관광 사업을 들 수 있다. 산림 휴양 사업과 비슷한 개념으로 산림과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관광 사업에 초점을 맞추어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기도 포천 하늘아래 치유의 숲 /한국관광공사=게티이미지뱅크
귀산귀촌인이 운영할 수 있는 사업 중의 하나로 산림 관광 사업을 들 수 있다. 산림 휴양 사업과 비슷한 개념으로 산림과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관광 사업에 초점을 맞추어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기도 포천 하늘아래 치유의 숲 /한국관광공사=게티이미지뱅크

산림소득 분야 보조사업은 임산물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 확충과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시행되고 있다. 임업은 특성이 장기적이고 저수익성이고 생산 규모가 영세한 상황이 많아 임업소득이 타 분야에 비해 낮다. 그래서 임업인의 안정적 소득 창출을 위한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  

참고로 2020년의 임가소득은 3700만원이다. 농가소득(4500만원)의 82% 수준이고 어가소득(5300만원) 70% 수준이다. 

산림소득증대 사업은 생산 분야와 유통 분야로 구분되어 지원된다. 친환경 임산물 재배관리 사업, 임산물 생산단지 규모화 사업, 산양삼 대량생산을 위한 생산 기반 구축 사업, 단기소득임산물 생산 기반 확충 사업, 임업 직불금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산림소득을 늘리기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품목을 지정하여 지원하는 제도가 임산물 소득원 지원사업이다. 임산물 소득원의 지원 대상 품목을 꼭 알아야 한다. 나의 임야에 산나물, 약초, 조경수, 야생화 등을 여러 가지 재배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그중에 임산물 소득원의 지원 대상 품목에 포함되는 작물이 있다면 단기소득임산물 지원 사업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득원의 지원 대상 품목은 다음의 표와 같다.

임산물 소득원 지원 대상 품목
임산물 소득원 지원 대상 품목

이처럼 귀산귀촌에 대하여 여러 가지 제도가 있지만 역시 체질이 중요하다. 뭉뚱그려 체질이라고 했지만 성격, 적성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기왕이면 야외 활동을 즐기는 성격이면 좋다. 귀산귀촌은 자연과 산촌에서 생활하므로 야외 활동을 좋아한다면 적격이다. 산촌 생활은 산속 암자에 틀어박혀 책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밖으로 나가 산책하고 등산하고 자전거 타고, 열매 따고 정원을 가꾸는 적극적인 야외 활동이 산촌 생활이다. 

만일 내가 자연과의 소통을 통해 힐링을 경험하고 자연환경을 보존하며 지속 가능한 생활을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귀산귀촌은 천국의 생활이 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만일 내가 자연과의 소통을 통해 힐링을 경험하고 자연환경을 보존하며 지속 가능한 생활을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귀산귀촌은 천국의 생활이 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또한 자기 계발과 학습에 관심이 있는 성격이면 좋겠다. 귀산귀촌은 도시와는 다른 생활 방식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고 익히는 도전정신과 학습 자세가 필요하다. 산속에서는 나에게 무엇을 가르쳐 줄 스승이 멀리서 산다. 그러므로 혼자 해결해야 한다. 쉽게 표현하자면 맥가이버 정신이 필요하다. ‘나는 자연인이다’를 보면 손기술과 아이디어가 좋은 사람이 배부르게 먹고산다.

인내심과 끈기도 필요하다. 그리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체질이 필요하다. 만일 내가 자연과의 소통을 통해 힐링을 경험하고 자연환경을 보존하며 지속 가능한 생활을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귀산귀촌은 천국의 생활이 될 수 있다.

 

 ※위 포스터를 클릭하면 지원 페이지로 안내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