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합당 논의 난항
"총선 때 제3지대 지지" 14%
4개 정당 "의견 조율해 재론"

개혁신당 김용남 정책위의장(왼쪽부터), 원칙과상식 이원욱 의원, 새로운미래 김종민, 금태섭 공동대표가 8일 국회에서 제3지대 통합공관위 추진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김용남 정책위의장(왼쪽부터), 원칙과상식 이원욱 의원, 새로운미래 김종민, 금태섭 공동대표가 8일 국회에서 제3지대 통합공관위 추진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정당 및 세력들이 8일 빅텐트 구성을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합당 시의 당명과 지도체제 방식을 놓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당권을 놓고 주도권 싸움을 벌인 형국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용남 개혁신당 통합추진위원장과 김종민 새로운미래 통합추진위원장,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이원욱 무소속(원칙과상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2차 '제3지대 제정당 원탁회의'를 열고 이틀째 논의를 이어갔지만 주요 쟁점 사항에 관해선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김용남 위원장은 이날 회동 모두발언에서 "여러 정치 그룹이 모여 논의를 하다 보니 조정이나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은 난관도 발견되고 있다"며 "어쩌면 이 원탁회의보다 더 큰 결정권을 가진 분들이 직접 만나 해결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회의 종료 후 국회 소통관에서 "실망스럽게도 많은 내용을 결론내지 못했다"며 "제3지대 통합 완성에 있어 당명과 지도체제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비례 의석 확보를 위한 위성정당에 대해선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초 제3지대는 설 연휴 전인 이날 공동 공약·최소 강령을 만들기 위한 별도 기구 구성 등도 세부 로드맵을 정할 방침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결정으로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제가 가시화되자 제3지대도 비례대표 의원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공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자 중도에서 진보·보수로 지향하는 가치가 다르고, 자당이 우선돼야 한다는 속내를 실현시킬 셈법이 달라 빅텐트 성사까진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태인 것으로 분석된다.

MBN·매일경제신문이 이날 발표한 설 민심 여론조사 결과 오는 4월 총선에서 ‘거대 양당 견제를 위해 제3지대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조사 방식은 다르지만 일주일 전 갤럽 여론조사에서 제3지대 지지율이 24%를 기록한 것에 비해 저조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국회 의원실 한 보좌진은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지난해 말까지 거대 양당에 대한 실망감이 컸는데 막상 총선이 다가오니 제3지대보다는 기존 양당으로 지지세가 결집하고 있다"며 "각 당이 컨벤션 효과가 끝났고 조급한 처지이다보니 먼저 양보를 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4개 정당은 통합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비례대표 후보 선출 방식과 관련해선 일정 부분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미세한 합의는 이끌어냈다"면서도 "지금 발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조응천 무소속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총선이 60여일 남았는데 (선거일로부터) 40일 전까지는 공천 작업이 거의 마무리가 돼야 한다”며 “지금 합당도 안 되고 공천도 삐거덕거리고 있는데 20일밖에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빅텐트’ 대통합 가능성에 대해 “5할은 넘었다”며 “대통합하지 않으면 공멸이란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 지금 당장 합당을 전제로 공천부터 같이해야 한다”고 밝혔다.

4개 정당 주요 인사들은 9일 오전 8시30분부터 서울 용산역에서 제3지대 정당 합동 귀향 인사를 함께할 계획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낙연 공동대표 등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어서 '톱 다운' 방식의 통합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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