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희의 마음을 여는 말하기 비법]
화는 바라는 것이 성취되지 않아서 생기는 느낌
기쁨은 바라는 것이 성취되어서 생기는 느낌
느낌의 아래에는 바람이 있다

새해다. 새해를 맞으며 많은 덕담이 오고 간다. 건강하고, 행복하고,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고, 편안하고, 많이 웃고 등. 덕담을 하는 사람은 상대의 삶이 그렇게 이루어지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그 덕담을 듣는 사람은 삶이 그렇게 진행되기를 원할 수도 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바라는 것이 있다. 크게 혹은 작게 바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 바라는 것이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사람은 일상의 평온과 연속을 바랄 수도···.

사람에게는 느낌이 있다.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면 느낌이 생긴다.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의 느낌도 있다. 바람과 느낌은 연결되어 있다. 다중으로 연결되어 있다. 어떤 상황에서 하나의 바람과 하나의 느낌이 연결될 때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여러 개의 느낌과 다수의 바람이 연결된다.

각 상황마다 세밀하게 느낌과 바람을 찾는 연습을 한다면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이 방법이 삶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느낌이 있다.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면 느낌이 생긴다.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의 느낌도 있다. 바람과 느낌은 연결되어 있다. 다중으로 연결되어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사람에게는 느낌이 있다.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면 느낌이 생긴다.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의 느낌도 있다. 바람과 느낌은 연결되어 있다. 다중으로 연결되어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자격증을 갖추고 싶은 바람이 있었는데 다른 일에 밀려서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했다면 답답하고 후회되는 느낌이 있을 것이다. 답답하고 후회되는 느낌과 연결된 바람은 ‘자격증 취득’이고, 이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느낌이 생긴 것이다.

‘둘레길 걷기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일기예보에서 ‘외부활동 최적’이라고 하면 기쁠 것이다. 바람인 ‘둘레길 걷기 가족여행’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PC방에서 게임을 하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잘 되어 신나게 하고 있는데 ‘친구 모임’이라고 예약된 일정이 뜨고 바로 일어나야 한다면 안타까울 것이다. 레벨을 올리는 최적의 기회에서 그만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와 같이 나에게 느낌이 생기는 것을 알아채고, 그때의 바람이 무엇인지를 인식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나 자신을 아는 방법 중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가족과의 관계를 불편하게 맺어가고 있던 사람이 이 방법으로 자신을 알아가며 화를 내던 횟수가 줄고 있었다. 그 사람이 원하던 것은 처음에는 가족들의 변화였다. 표면적으로는 가족들의 삶의 형태가 바뀌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화가 올라오는구나를 알아챘다.

지속적으로 느낌과 바람을 알아채던 어느 날 ‘유레카’를 외쳤다. 그리고 울음이 터져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지속적으로 느낌과 바람을 알아채던 어느 날 ‘유레카’를 외쳤다. 그리고 울음이 터져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지속적으로 느낌과 바람을 알아채던 어느 날 ‘유레카’를 외쳤다. 그리고 울음이 터져 나왔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가족들이 나를 돌봐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바람의 발견은 놀라운 것이었다. 자신은 온 가족과의 관계에서 지쳤고 이제는 그들이 나를 돌봐주기를 바라는 것! 가족이 나를 이해하고, 내가 힘들 때 나를 안아주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아챈 것이다. 자신의 바람을 인식하며 한참을 울었다.

남이 나를 인정해줘도 감정이 북받치지만 내가 나를 인정해도 그렇다. 그 사람은 가족에게 지금 원하는 것을  말했다. 주저하면서! 가족들의 반응 또한 놀라웠다. 가족들이 스스로 역할을 나누어 맡았고, 자신들의 일상을 자력으로 꾸려가기 시작했다. 또 그 사람에게 ‘돌봄’의 손길을 내밀게 되었기 때문이다.

‘둘레길 걷기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느낌과 바람은 아래의 표일 수 있다.

이때 일기예보가 달라졌을 경우의 느낌과 바람의 표는 아래와 같을 수 있다.

상황마다 여러 개의 느낌이 있지만 대표적인 것으로 정리해 보았다. 이 표는 외부 요인이 주요 원인이 아니라 현재 나의 바람이 나의 느낌을 만드는 주요 원인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도와준다.

마샬 로젠버그의 ‘비폭력대화’에 외부 요인은 나의 바람을 자극한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나의 느낌은 나의 바람 때문이다. 내가 무엇을 바라는가를 인식하는 것이 어렵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가 이유를 밖으로 돌리는 것에 익숙한 사회이기 때문이다. 

새해, 여러 생각들이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 생각들을 하면서 ‘나의 바람은 무엇인가?’ 생각해보길 바란다. 그러면서 깊이 나를 알아채면 놀랄 것이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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