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 초기 단계 '시리즈A'
고령화 사회에 간병인 시장 떠올라
정부, 관련 사업 지원 확대하는 중

요양 간병 서비스 플랫폼 케어링이 최근 수백억원대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케어링, 여성경제신문 재구성
요양 간병 서비스 플랫폼 케어링이 최근 수백억원대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케어링, 여성경제신문 재구성

간병인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성장세가 가파르다. 창업 초기자금 확보 기간을 '죽음의 계곡'으로 불리는데 케어링 등 간병 서비스 플랫폼 기업이 이 구간을 뛰어넘고 수백억대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14일 여성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종합 방문요양 서비스 제공 플랫폼 '케어링'은 최근 시리즈A에서 300억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관련 업계 다른 회사인 케어닥도 지난해 106억, 케어네이션은 160억 투자를 유치했다. 

시리즈A란, IPO 상장 전 A B C로 나누어진 투자 단계 중 하나다. 스타트업 기업 성장에 따른 단계로 이해하면 되는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처음 사용된 용어다. 국내에선 IPO 상장 심사 전까지 총 4단계의 기업 투자 구간으로 알려졌다. 1단계는 아이디어 구체화 및 시장 검증 단계인 '시드머니' 확보 구간이다. 해당 구간이 회사 입장에선 가장 힘든 일명 '죽음의 계곡'으로 불린다.

이후 스타트업 회사의 시장 진입 직전 단계이자 첫 투자를 받는 시리즈A 단계, 시장 진입 후 안정화 단계인 시리즈B, 시장 점유율 확장 및 성장 가속화 단계인 시리즈C 단계로 구분된다. 해당 단계가 지나면 IPO 상장 심사 단계까지 이를 수 있다. 

스타트업 기업 성장에 따른 투자 단계 /여성경제신문
스타트업 기업 성장에 따른 투자 단계 /여성경제신문

먼저 케어링 등 요양 플랫폼은 환자 집에 직접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가 요양 서비스 전문 기업이다. 수급자 신체 수발뿐만 아니라 가사 지원, 정서 지원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일반 간병 서비스와 차별화를 둔다. 일반 간병인 서비스는 외주 업체를 통해 환자에 대한 신체 수발 정도에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케어링의 경우 소속 요양 보호사만 2만 5000명이 넘는다. 케어닥은 방문요양 돌봄센터 프랜차이즈사업에 진출했다. 케어네이션은 삼성화재와 배상책임보험 상품을 출시해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이들 요양 간병 플랫폼 업계의 향후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다. 국내 고령화 추세에 따라 장기보험률 인상 등 정부 주도 시니어 정책 지원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주간보호센터 등 오프라인 진출 가능성에 따른 전망도 밝은 상황이다. 

케어링 관계자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정부가 방문 요양 서비스 시장을 민간에 개방한 이유는 기업 간 경쟁, 주간요양 보호시설 등 오프라인 시장의 민간 진출을 통해 간병인 서비스의 질 향상을 바란 것"이라며 "현재 요양 서비스 시장은 국내에서만 10조원이 웃도는 수준이고 이중 정부 지원 요양급여가 80~90%를 차지한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지난해 900만 명을 돌파했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 대비 14%면 고령사회로 불린다. 20% 이상일 때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한국은 2025년 국내 전체 인구 중 20%가 65세 고령인구가 될 것으로 통계청은 보고 있다. 

 

국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연도별 추이 예측. / 통계청, 여성경제신문 재구성
국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연도별 추이 예측. / 통계청, 여성경제신문 재구성

이 같은 사회 현상에 따라 시니어 요양, 간병 등 관련 사업 시장 규모는 2020년 이미 12조원을 돌파했다. 연평균 약 17% 성장세를 보인다. 

정부에서도 관련 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요양 시설과 간병 서비스는 장기요양보험으로 운영되는데 보건복지부는 해당 보험율을 현재 11.52%에서 올해까지 12.27%로 인상하기로 했다. 내년 월 재가 서비스 이용 한도액도 인지 지원 1등급 기준 62만4600원~188만5000원에서 최대 13.6% 올리기로 했다. 

현재 간병인 관련 시장은 앞서 언급한 케어닥·케어링·케어네이션 등 3사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대형 IT업체 NHN이 '위케어'를 출시하려다 실패해 중단되기도 했다. 아직까진 요양간병 플랫폼은 온라인상에서 간병인과 환자를 연결해주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이들 업계는 노인주간보호센터 등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태성 케어링 대표는 여성경제신문에 "궁극적인 목표는 전국 지역 오프라인 시장 확대"라며 "주간보호센터와 방문 목욕 서비스, 방문 간호 등 서비스 범위를 확장해 국내 어르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모두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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