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2021년, 5년간 노인 시설 1만여 곳↑
같은 기간 시설 입소자 수도 약 10만명 늘어나
환자 가족 '일과 가정 돌봄 병행 사실상 불가능'
다만, 노인 복지 시설 내 학대 문제는 해결해야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 15일 강원 춘천시의 한 요양원에서 입소 어르신이 면회 온 딸과 사위의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 15일 강원 춘천시의 한 요양원에서 입소 어르신이 면회 온 딸과 사위의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치매 환자 등 고령층 노인을 돌보는 요양 시설이 늘고 있다. 자택에서 직접 노부모를 돌보는 가족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4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국내 노인복지시설 추이는 지난 5년간 1만여 곳이 증가했다. 시설 이용자 수도 같은 기간 동안 10만여 명 증가했다. 

통계를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 2017년 국내 노인복지시설은 전국 7만 6371곳, 2018년엔 7만 7395곳, 2019년 7만 9382곳, 2020년 8만 2544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엔 8만 5228곳으로 조사되면서 5년간 약 1만여 개의 노인복지시설이 새로 생겼다.

같은 기간, 노인복지시설 입소자 수도 2017년 21만 9476명, 2018년 21만 1857명, 2019년 26만 6325명, 2020년 29만 7167명, 지난해엔 32만 1500명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추이를 두고 일각에선 고령층 환자를 가족이 직접 돌보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권태엽 한국노인복지중앙회 회장은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대부분 고령층 환자를 돌보는 가족은 나이대가 4~50대다. 경제 활동과 환자 보호를 동시에 병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특히 치매 환자가 노인시설 이용자 중 60%에 달하는데, 중증도 이상인 경우 공격적 행동을 보이는 등 환자 보호가 쉽지 않기 때문에 요양원 등 시설을 이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국내 노인복지시설 현황 /통계청, 여성경제신문 재구성
국내 노인복지시설 현황 /통계청, 여성경제신문 재구성

실제 치매 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치매가족협회가 2019년 조사한 '치매 노부모 요양원 이용 희망 조사'를 보면, 61%의 치매 환자 가족은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시고 싶다고 답했다. 이유는 '일을 병행하면서 환자를 직접 모시는 일이 버거워서'다. 

다만 일부 환자 가족은 고령 환자 부모의 요양원 입소를 꺼린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요양원 내 폭행 문제 등 이슈로 인해 요양원 등 시설 입소에 안 좋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노인학대 판정 건수는 3818건에서 5243건으로 늘었다. 

따라서 전문가는 노인 환자의 사회성과 환자 가족의 생활 등을 고려했을 땐, 노인복지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시설 측의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고 봤다.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노인복지시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편이 환자에게도, 또 가족에게도 편리하고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도 "간병인과 시설 관리자의 노인 학대 문제는 시급하게 개선되야 한다. 간병인 급여화 등 제도 개선을 통해 국내 노인복지시설 이용률을 높이는 한편, 환경 개선 문제가 우선시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본지는 이달 28일까지 '치매환자 돌봄수기 공모전'을 진행한다. 치매 환자 가족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치매 환자를 가정에서 돌보며 느낀 감정과 사회에 바라는 점 등 다양한 사연을 작성하면 된다. 

아래 포스터 이미지를 클릭하면 공모전 신청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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