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1만명 중 '9만명'
최소 3개월 시설 이용
환자 가족 '부담 완화'
고령층 치매 환자 절반 이상이 요양원 등 시설을 최소 3개월 이상 이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여성경제신문이 최근 노인정신의학회 학술지에 게재된 '치매노인 시설입소 관련 요인' 논문을 분석한 결과, 63%에 달하는 치매 노인은 집이나 지역사회 돌봄 서비스가 아닌 요양 시설에서 머물렀다.
논문 저자 이정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연세대 의대 의학행동과학연구소와 함께 2002년부터 2018년까지 치매를 판정받은 51만 9364명의 노인 중 14만 1552명을 선발해 조사했다.
선발 인원 중 9만 110명이 최소 3개월 이상 시설 돌봄 서비스를 받았다. 세부 내용을 보면 해당 인원 중 약 63%가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확인됐다. 시설 입소 치매 환자 중 85세 이상이 36.3%, 80~84세는 27.2%를 차지했다. 74.4%는 여성이다.
시설을 이용하는 치매 환자 소득 수준도 연구에서 밝혀졌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소득 수준이 낮거나 가족 간병인이 없는 경우에 입소 확률이 높았는데 이는 돌봄 인원과 시간이 부족할 경우 재가 서비스보다 요양시설을 선택하는 경향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치매 환자는 중증 이상으로 진행될 경우 돌보는 가족의 부담이 증가한다. 따라서 환자 본인 혹은 가족은 집에서 직접 치매 환자를 돌보기보다 시설을 선호하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지난 10월 5일 본지가 보도한 '[치매 돌봄의 늪]③ 버거운 가정 내 돌봄, 결국 선택지는 '노인 시설''을 보면 실제 치매 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치매가족협회가 2019년 조사한 '치매 노부모 요양원 이용 희망 조사'결과 61%의 치매 환자 가족은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시고 싶다고 답했다. 이유는 '일을 병행하면서 환자를 직접 모시는 일이 버거워서'다.
통계청 자료에서도 요양 시설 입소자 수가 지난 5년 동안 약 10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21만 9476명, 2018년 21만 1857명, 2019년 26만 6325명, 2020년 29만 7167명, 지난해엔 32만 1500명으로 조사됐다.
권태엽 한국노인복지중앙회 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중증 이상의 치매 환자를 가정에서 직접 돌보는 것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환자를 위해 가족은 본인의 삶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시설 돌봄을 통해 환자 가족 그리고 환자 본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데 최근 탈시설 논란 등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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