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에게 'XXX 할 XX'라고 들어"
"윤리위, 尹 출국 후 빌미 만들어 제명 시도할 것"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에서 당원들과 만나 발언하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에서 당원들과 만나 발언하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이XX, 저XX’보다 심한 욕설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이 전 대표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이 전 대표에게 '이 XX, 저 XX' 욕설한 것은 근거도 없는 거짓"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그것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것도 많이 들었다. 뭐뭐뭐 할 뭐뭐”라고 반박했다.

진행자가 ‘뭐뭐뭐 할 XX라는 뜻이냐’고 재차 질문하자 이 전 대표는 “네”라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는 “방송용으로 부적격할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듣는 것으로 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예전에 정 부의장하면 기억나는 게 ‘윤 대통령 장모가 어디서 10원 한 푼 받은 적 없다’고 했다”며 “그런데 대통령이 ‘나는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그게 정진석 위원장이냐’고 묻자 “그럴 거다. 확인해보시라”며 “그런 게 오히려 문제다. 한 적 없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든지”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길에 오른 사이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기습적으로 자신을 제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비쳤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이번에 또 순방하신다고 하는데 그사이 뭔가를 꾸미고 있지 않을까”라며 “역사적으로도 지난 몇 달을 살펴보면 윤 대통령이 출국하거나 어디에 가시면 꼭 그 사람들이 일을 벌였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체리 따봉’하고 휴가 간 사이에 비대위 한다고 난리 났었다”라며 “휴가 사이에 비대위 (구성을) 완료하라는 식의 지령이 있었단 얘기가 있었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셨을 때도 엄청나게 공격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어떤 공격이 있을지’ 묻자 이 전 대표는 “어떻게든 빌미를 만들어서 제명 시나리오를 가동할 것 같다”며 “윤리위를 사실 열려면 오늘 저녁에도 열 수 있다”고 답했다. 28일 열리는 윤리위를 앞당겨서 제명 시나리오를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7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윤리위에 이 전 대표 추가 징계안을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제명된다면 창당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전혀 고민 안 하고 있다”며 “제명은 진짜 정치파동을 넘어 제가 역사책에 이름 나올 일이다. 그런 일이 발생하면 그 상황을 한번 판단해보겠다”고 말했다. 

16일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 성 접대 의혹에 대한 경찰 소환 조사와 관련해선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는데 16일은 아니다”라며 “소환 일정 협의가 완료되면 갈 것이다. 길게 보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