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노영민, 전면보다 후면서 주목받는 참모형 관상
김영환, 합리적 관상...지역 연고 없지만 환경 유리
김진태, 직급 올라갈수록 정제되지 않은 관상 발현 
이광재, 차분하고 합리적인 관상...내공은 아쉬워

6·1지방선거는 여야 모두의 미래가 걸렸다. 더불어민주당에겐 문재인 정부 5년과 의회독주에 대한 민심의 평가를 확인하는 선거가 될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이슈가 되는 지역의 판세와 함께 지방선거 전체적인 흐름을 분석한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 / 연합뉴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 / 연합뉴스

인천 계양을 선거가 시끄럽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의 낙승을 예상했으나 예상외로 크게 고전하고 있다. 이름도 없던 무명의 정치 신인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며 지지율이 아슬아슬해서다.

대통령 선거에서 패한 후보는 모두 자숙 기간을 거쳤다. 외유를 떠나거나 정치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로는 백의종군하며 선당후사하는 자세를 갖는다. 결과에 책임을 지는 모습이 지도자의 자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 후보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자신의 지역구마저 버리고 인천으로 떠났다. 경기도지사, 여당의 대통령후보까지 지냈던 인물이 대선에서 패한 지 3개월도 안 된 시점에 국회의원이 되고자 또다시 출마한 것이다. 

지역민심과 언론에서는 국회의원이 누리는 '불체포특권' 등을 활용하기 위한 행보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대장동 사건과 각종 사법리스크로 인한 방탄용 출마라는 시각도 있다. "계양이 호구냐"는 지역주민들의 항의가 언론에 보도될 정도다. 결국 이번 출마로 인해 앞으로 이 후보를 대선후보로 여기지 않는 국민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당락을 떠나 지역구를 옮긴 명분과 출마에 진정성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충청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 / 연합뉴스
충청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 / 연합뉴스

노영민 민주당 충북도지사 후보는 대중적인 관상(觀相)이 아니다. 정치인이기는 하나 전면보다는 후면에서 움직이는 유형이 잘 어울린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언론의 주목은 받으나 본질은 후면이다. 도지사는 지역구 국회의원보다 전면에 더 가깝다. 또한 노영민 후보는 리더형보다 참모형 관상을 지녔다. 이번 충북도지사 선거가 생각보다 어려운 이유다. 

김영환 국민의힘 충북도지사 후보는 합리적인 관상을 지녔다. 운동권 출신이지만 이념에 매몰돼 판단력이 흐려지는 위험한 유형이 아니다. 다만 지역 연고는 매우 약하다. 겉으로 보기엔 김영환 후보가 불리한 지역이다. 충북은 3선 국회의원 출신 노영민 후보의 텃밭이기 때문이다. 인지도에서도 노 후보보다 낮다. 그러나 정치 환경이 김영환 후보에게 유리하다.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 / 연합뉴스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 / 연합뉴스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는 정제되지 않은 관상을 지녔다. 인상(人相)으로 보면 아주 좋은 상(相)에 해당한다. 그러나 관상(觀相)으로 보면 여러 가지 문제가 보인다. 자신의 직급과 몸값이 올라갈수록 인상보다 관상의 작용이 강하게 발현될 것이다. 검사 출신에 재선 국회의원까지 역임했지만 '나만의 길'은 당분간 연속될 것이다. 그래도 김진태 후보는 이번에 운이 좋았다. 공천 탈락 후 재심을 통해 경선기회를 얻고 기사회생했기 때문이다. 

이광재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는 차분하고 합리적인 관상이다. 선비 같은 조용한 인품으로 두루 인정받고 있으며 적이 없는 것도 좋은 장점이다. 그러나 내공이 강하게 깃들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더 완숙시키지 못하면 큰일을 도모하려고 할 때마다 장애가 돌출되게 된다. 

누군가가 나에게 이광재 후보의 출마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면 가차 없이 '출마금지'를 날렸을 것이다. 강원지사 출마는 악수(惡手)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번에는 이광재 후보 주변에서 아무도 나에게 그의 출마에 대해 물어본 사람이 없다. 김진태 후보 관상과 비교하면 이광재 후보가 이기는 건 만만찮다.

이번 6·1 지방선거는 과거와 색다른 현상이 몇 가지 있다. 고위직 출신들이 우수수 낙마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민주당 후보들의 고전이 예상된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 1인이 전국 판세를 지배하게 되는 특이한 기운 속에서 선거가 끝나게 될 것이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모두 그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만큼 윤 대통령의 상승하는 기세(氣勢)가 막강하고 대한민국 전체로까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청와대를 국민 품으로 돌려준 것은 역사적인 결단이었다. 불통과 단절의 상징이었던 청와대였으나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겨 그동안 막힌 혈(穴)이 ‘뻥’ 뚫리는 효과가 벌써부터 나타나는 것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기대와 지지가 표로 직결돼 나타날 것이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그 주인공이 아니다. 관상 좋은 대통령, 운 좋은 대통령을 뽑으면 나라의 국운도 덩달아 좋아진다. 그 효과와 혜택을 누리는 것은 결국 국민이다.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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