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온화한 성정의 암컷 기린상
느긋하고 무색무취의 인물
욕심을 부리면 위기에 놓여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 한덕수는 지난 달 21일 취임했다. 윤 대통령은 "한덕수 후보자는 정파와 무관하게 오로지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정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신 분"이라고 밝혔다. 한덕수 총리의 관상(觀相)을 분석하고, 그의 역할과 행보를 예측해본다.

동물관상(動物觀相)으로 한덕수 국무총리를 분석하면 '기린 관상'이다. 기린 중에서도 암컷 '기린상'에 해당한다. '기린상'은 대체로 온화한 성정을 지녔다. 다툼이나 싸움을 좋아하는 유형이 아니다. 기린은 초식동물이다. 영역을 놓고 겨루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짝짓기 철에 잠시 경쟁할 뿐이다. 가끔 다투는 수컷과 다르게 암컷 기린은 동료나 경쟁자와 싸울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매사 안정적으로 먹이를 섭취하며 삶을 이어간다.
한덕수 총리의 가장 큰 특징은 상대를 편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업무도 합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처리한다. 평소에 조용하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무색무취의 사람이다. 한 총리는 순리와 흐름을 따르는 기질이 기저에 깔려있다. 능력과 자질이 강하게 어필되는 인물은 아니다. 이런 무난함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한 총리는 자신이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일을 처리해 나가는 경우는 드물다. 조직을 주도적으로 이끌거나 카리스마로 장악하는 성향도 아니다. 또한 '기린상'은 고지식한 면이 있기도 하고, 혹은 의외로 고집을 부리는 경향도 있다. 세상을 답답하게 보는 면도 있다. '기린상' 한 총리는 이런 부분을 스스로 인지해야 하고 경계해야 한다.
한 총리는 '기린상' 중에서도 성격이 느긋한 스타일이다. 서두르는 법이 없다. 그런데 이런 유형의 관상을 지닌 인물은 십중팔구 반대의 성향을 지닌 부인을 만나게 된다. 때때로 배우자에 따라 자신의 운과 평판이 확연히 달라지기도 한다.
기린은 키가 크고 목이 긴 만큼 시야가 넓고 멀리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넓은 시야는 총리로서 국정을 펼칠 때 유리하다. 그러나 시야가 넓다고 해서 안목이 무조건 뛰어난 것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크다. 기린은 생각보다 판단력이 빠르거나 분석력이 뛰어난 동물이 아니다. '기린상'의 특징과 장점이 뭔지 파악해 업무와 자신의 인생에 활용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기린상'을 지닌 인간도 기린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기린상' 한 총리는 현란한 재주보다 안정적인 언행이 어울린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총리지만 갑(甲)보다 을(乙)처럼 행동하는 게 관운(官運)을 오래 유지하는 비결이다. '기린상'이 어느 순간 욕심을 내면 상황이 위기로 바뀐다.

'악어상' 윤석열과 '기린상' 한덕수의 관상궁합(觀相宮合)은 잘 맞는다. 악어는 육식동물이고 기린은 풀을 주식으로 삼기에 서로 다툴 일은 없다. 악어는 통이 크고 기린은 무리하지 않기에 마찰이 적다.
한 총리는 특유의 성정 때문에 진보와 보수, 양 진영에 구애받지 않는다. 그래서 어디든 녹아들 수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이념이 다른 정부에서도 언제든 중용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한 총리가 명심할 점이 있다. 걸음걸이가 빠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최대한 천천히 걸어야 한다. 뛰면 위험하다. 느리게 걸을수록 행운이 따른다. 또한 '기린상' 한 총리는 주관이 강해질수록 자신의 운명이 불리해지는 사람에 해당한다. 독자적인 것보다 수동적인 업무스타일이 정치와 잘 맞는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과 어울리는 '관상궁합'을 본인이 잘 응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이 점을 유념한다면 앞으로 윤석열 정부와 화합을 이루며 국가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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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