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김은혜, 큰일을 감당할 내공 있는 진중한 관상
김동연, 거물 정치인 될 수 있지만 다듬어야 해

6월 1일 지방선거의 최대 이슈 지역은 어디일까? 바로 경기도다. 서울시장 선거는 싱겁게 오세훈 현 시장의 승리로 끝날 것이다. 반면 경기도는 여야 모두에게 절실해 경합이 예상된다. 경기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4년간 텃밭으로 다진 지역이고,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경기도를 빼앗기면 윤석열 정부에 부담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후보의 관상(觀相)을 분석해 당선 가능성과 장단점을 살펴보겠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묵직한 기운을 지닌 관상이다. /연합뉴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묵직한 기운을 지닌 관상이다. /연합뉴스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초선 국회의원이다. 필자는 김은혜 후보의 관상을 높이 평가한다. 김은혜 후보는 진중한 관상이다. 관상 좋은 사람은 많아도 진중함까지 갖춘 인물은 드물다. 김은혜 후보가 대선후보였던 중진의 유승민 전 의원을 경기도지사 당내 경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본 이유다.

김은혜 후보는 거물이 될 관상의 기본 씨앗을 지녔다. 김은혜 후보의 관상에서 큰일을 감당할 수 있는 내공이 보인다. 어디를 가든 중심부에 자리할 인물이다. 강한 추진력을 지닌 관상이라 일처리가 힘차다. '뭣이 중한지'를 파악하는 능력도 지니고 있다. 또한 김은혜 후보는 한 마디의 말로 주변을 정리하는 기운을 지녔다. 그러나 자신의 의견만 밀어붙이는 독불장군 스타일은 아니다. 김은혜 후보는 기운이 강하지만 사안을 두루 살피면서 스스로의 주장을 담담하게 펼치는 인물이다.

김은혜 후보에게 경기도지사 선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거물이 될 씨앗을 잘 가꿔야 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대권 잠룡으로 거론됐으나 빤짝하더니 쓸쓸한 낙엽처럼 소리 없이 사라진 정치인들이 무수히 많았다. 그들과 비슷한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 거목으로 성장하려면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깊이 숙고해야 할 것이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매사 신중하고 합리적인 관상이다. /연합뉴스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매사 신중하고 합리적인 관상이다. /연합뉴스

김동연 민주당 후보는 합리적인 관상을 지녔다. 성격은 차분하고 매사 진정성을 지니고 업무에 매진한다. 또한 경거망동하지 않는 언행도 장점이다. 정치인으로서 큰 자산이다. 김동연 후보는 관상의 기본 틀을 잘 갖췄기 때문에 조금만 더 노력하면 큰 정치 재목이 될 수 있다. 한 단계 더 성장하면 거물 정치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다듬지 못한다면 기본도 갖추지 못한 인물들보다 더 크게 추락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김동연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했다. 필자가 2021년 3월 '월간중앙' 인터뷰에서 "김동연 후보는 결국 정치에 뛰어들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그해 8월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준비도 없었고, 아무 전략도 없이 성급하게 정치판으로 뛰어들었다. 윤석열 대통령도 아무 준비 없이 정치판에 뛰어든 것은 동일하다. 그래서 좌충우돌이 많았다. 그런데 윤석열은 대통령에 당선됐고 김동연 후보는 쓸쓸하다. 김동연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의 차이가 뭔지 알아야 한다. 지지율 차이라고 분석한다면 그건 일반론에 불과하고 하수다.

김동연 후보는 온화하고 정도(正道)를 걷는 인품을 지녔다. 그러나 세상을 보는 눈은 어린아이처럼 순수하다. 만약 과일장사가 과일 보는 눈이 없으면 많이 익은 과일만 주문한다. 당장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덜 익었더라도 약간의 유통과정을 거치면 더 맛있게 푹 익는 과정을 모르기 때문이다.

김동연 후보는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과 손을 잡았어야 했다. 윤석열이 대통령 될지 몰랐던 것이 김동연 후보의 결정적인 판단 미스다. 정치인이 정치 흐름을 읽을 줄 모르면 성공보다 좌절을 자주 겪는다. 바둑 용어에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라는 말이 있다. 누구랑 단일화 할지 심사숙고 했으나 결국 패착을 선택했다. 대통령 되고자 하는 사람이 정치 판세를 못 읽으면 어쩌자는 것인가. 민주당 후보 이재명이 대선에서 이길 거라고 오판한 것은 김동연 후보 자신의 향후 정치적인 성장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 

만약에 김동연 후보가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를 했다면, 지금 김동연 후보는 안철수 후보처럼 꽃길을 걷고 있을 것이다. 국민의힘 후보로 김은혜 후보가 차출될 일도 없다. 또한 경기도지사 자리는 따 놓은 당상이었을 것이다. 김동연 후보는 세상을 읽는 안목, 정치판을 읽는 안목이 매우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잡목이 우거진 샛길로 빠져버렸다. 김동연 후보는 충분히 큰 재목으로 성장할 수 있는데 갈피를 못 잡고 헤매고 있으니 안타깝다.

김동연 후보는 의외로 타인의 말을 듣지 않는다. 고집이 속으로 매몰된 관상이기 때문이다. 겉으로 볼 때는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를 보인다. 그러나 그걸 그대로 믿었다간 "어~ 왜 이러지?" 하는 상황을 겪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옳다는 생각이나 판단이 있다. 그런데 이것이 집념이 아닌 아집으로 변질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자신의 미래가 부침이 심한 인생으로 급변하기 때문이다. 고집이라는 것은 무모함과 더불어 성공의 모태가 되는 에너지를 모두 내포하고 있다. 고집만 발산되면 아집이라는 가시 돋친 꽃이 핀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경합 중인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 /연합뉴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경합 중인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 /연합뉴스

김동연 후보는 큰 강적을 만났다. 그 상대가 하필 김은혜 후보다. 김은혜 후보는 정치 초년생이지만 김동연 후보를 한 방에 제압할 수 있는 파괴력이 있다. 김동연 후보보다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지만 자만하다간 큰 코 다친다. 김동연 후보는 역전당하지 않으려면 더욱 분발해야 한다. 김은혜 후보의 지지율은 초반보다 점점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강용석 후보의 변수는 남아 있다. 그렇지만 강용석의 미래를 위해서는 김은혜 후보를 돕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본다.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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