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성 의원 "대상 수상작, 실제 법안 발의 할 예정"
권태엽 회장 "치매 환자·가족을 위해 개정 꼭 필요"

"공모전 통해 치매 병명 개정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환기됐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을 포함한 치매 분야 각계 전문가들이 23일 <팩트경제신문>에서 진행한 '2021 치매병명개정 공모전 시상식'에 모였다. 시상식 이후 진행된 좌담회에서 이 의원은 "그동안 번번히 실패한 치매 병명 개정이 이번 공모전을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심사위원 대표로 참석한 이 의원을 포함해 권태엽 한국노인복지중앙회 회장, 김정근 강남대 실버산업학과장이 치매 병명 개정의 필요성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4명의 심사위원은 대담을 통해 국민인식 전환이 치매 병명 개정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이종성 의원은 언론의 역할을 강조하며 "과거에도 치매 병명 개정을 위한 법안이 발의된 적이 있으나 저조한 사회적 관심으로 개정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팩트경제신문>이 진행한 병명 개정안 캠페인을 통해 사회적 분위기가 환기되고 치매 병명이 주는 부정적인 뜻과 이를 통한 병명 개정의 필요성을 국민이 확실히 인지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치매 병명 개정의 필요성이 환기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대상 수상작인 ‘인지흐림증’을 실제 병명개정안에 포함해 발의할 것을 약속했다.
앞서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총 4번의 치매 병명 개정안이 발의된 바 있다. 성윤환·권미혁 전 의원이 인지장애증, 또한 김성원 전 의원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지저하증을 치매 대체 용어로 선정했다. 하지만 발의된 개정안은 9월 현재, 모두 폐기됐거나 계류되어 국회에서 떠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병명 개정 공모전에서 대상으로 선정된 인지흐림증 병명에 대해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의 정신 상태를 잘 설명한 병명이다"면서 "향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법안 개정안 발의까지 진행하도록 할 것이다. 또한 앞서 발의된 인지장애·저하증보다 부정적인 의미를 덜어낸 대체 병명이어서 국민들의 많은 지지를 얻으리라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권태엽 한국노인복지중앙회(한노중) 회장은 "치매환자를 직접 접하는 사람으로서, 치매 병명 개정은 굉장히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노중은 국내에 2000여개가 넘은 요양원을 관리하고 있다. 또한 해당 시설에는 다수의 치매 환자가 입원해 있다.
권 회장은 "현장에서 치매 환자를 직접 만날때 환자 본인이 치매 병명 사용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치매 용어만 개선되더라도 환자 본인과 가족들이 느끼는 부담감을 훨씬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각계 단체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3000여개 대체 병명이 모인 것을 보면, 병명개정의 반은 이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르신을 바보, 멍청이로 만드는 일제 명칭을 우리말을 통해 새로운 용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게 돼 매우 뿌듯하다"고 밝혔다.
또한 "병명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현장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바뀌기 어렵다. 그렇기에 치매 병명 개정에 언론을 비롯한 모든 국민이 함께하여 정신이 맑은 사회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정근 교수는 실버산업 발전을 위한 첫 걸음으로 부정적인 병명의 개정을 꼽았다. 김 교수는 "치매 병명개정이 단순히 병의 명칭을 바꾸는 것 뿐만아니라, 치매를 바라보는 시각과 사회적 관점의 방향을 점검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통해 질병에 대한 사회적 관점의 방향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고령화를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일본과 중국, 홍콩, 대만 등 치매 병명 개정을 먼저 이뤄낸 다른 나라들의 선례에 견주어서 우리도 새로운 사회상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시민의 인식 전환과 홍보의 부족이다. 많은 사람들이 병명 개정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경민 팩트경제신문 대표는 "팩트경제신문은 새로운 치매 관련 캠페인을 통해서도 치매병명의 의미를 전달하고 국민들에게 홍보할 것"이라며 "치매 어르신 찾기로 이어지는 캠페인을 통해 국내 치매 환자들을 위해 일조하는 언론이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대상으로 뽑힌 인지흐림증이 실제 법안 발의를 통해 개정안 채택으로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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