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399건 응모, 6명 수상 영예
이어진 대담··· 시상식 이모저모

'잊음증'으로 우수상을 수상한 김예원씨가 화상으로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팩트경제신문
'잊음증'으로 우수상을 수상한 김예원씨가 화상으로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팩트경제신문

<팩트경제신문>이 주최하는 ‘2021 치매병명개정 공모전’ 시상식이 23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 ‘스타트업브렌치’에서 개최됐다. 공모전은 ‘어리석을 치(癡)’에 ‘미련할 매(呆)’를 써서 어리석고 미련하다는 뜻을 담고 있는 치매 병명을 바꾸자는 취지로 지난달 6일부터 진행됐다.

앞서 이달 13일 종료된 이번 공모전에서 시민들은 3399건에 달하는 치매 대체 병명을 제안하며 응모에 참여했다. 총 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연락처 등이 누락돼 무효처리된 응모를 제외하고 공식 응모된 3371건 중 심사를 통해 최종 대상 수상자 1명과 우수상 수상자 5명을 선정했고, 이날 시상식에서 수상작을 발표했다.

'동심증'으로 우수상을 수상한 배재형씨가 화상으로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팩트경제신문
'동심증'으로 우수상을 수상한 배재형씨가 화상으로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팩트경제신문

심사위원진은 △팩트경제신문 정경민 대표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 △한국노인복지중앙회 권태엽 회장 △강남대 실버산업학과장 김정근 교수 △권미혁 전 의원 △박수진 시인 △손해보험협회로 구성됐다. 권 전 의원과 박수진 시인, 손해보험협회 등 4명은 시간 관계상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종성 의원과 권태엽 회장, 김정근 강남대 교수 등 4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시상식에서는 △인지흐림증 △잊음증 △해미증 △실지증 △동심증 등 ‘치매’를 대체할 수 있는 순우리말 및 한자어 대체 병명이 공개됐는데, 대상과 우수상 수상자를 포함한 총 6명의 수상자가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대상 수상자 강준호씨는 치매를 대체할 병명으로 ‘인지흐림증’을 출품했다. 이날 강 씨는 수상소감에서 “치매로 정신이 흐리시다가도 어느 날 맑게 돌아오시곤 했던 할머니를 생각하면서 지은 병명”이라고 작명 의도를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대상의 영예를 안은 새로운 병명에 대해 “창의성과 대중성을 갖춘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우수상을 수상한 5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으로 인해 화상통화로 시상식에 참여해 수상소감을 밝혔다.

'해미증'으로 우수상을 수상한 이채경씨가 화상으로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팩트경제신문
'해미증'으로 우수상을 수상한 이채경씨가 화상으로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팩트경제신문

'동심증'으로 수상한 배재형씨는 "치매는 듣기도 싫은 단어였다"며 "병명이 덜 부정적으로 바뀌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미증’을 제안한 이채경씨는 병명 발상에 대해 “바다에 안개가 낀 것 뿐, 소중한 추억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며 순우리말 병명을 공모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순우리말인 ‘잊음증’으로 공모한 김예원씨는 “치매 병명 개선이라는 움직임에 있어서 작은 힘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현재 치매 대체 병명으로 대만에서 사용 중인 ‘실지증’을 제안한 정봉년씨는 “저는 한번도 요양원에서 일하면서 어르신들을 어리석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기존 병명의 문제점을 수상소감에 담았다.

대상 시상을 맡은 한국노인복지중앙회 권태엽 회장은 “시작이 반인 만큼 정신이 맑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이 필요하다”며 시상자로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실지증'으로 우수상을 수상한 정봉년씨가 화상으로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팩트경제신문
'실지증'으로 우수상을 수상한 정봉년씨가 화상으로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팩트경제신문

시상식 이후 심사위원단은 치매병명 개정에 대한 대담회를 진행했다. 심사위원단은 “치매 병명 개정을 두고 정책 그리고 현장의 엇박자를 없애고 여론을 모아 실질적인 개정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취지에 함께 동의했다. 특히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대상 수상작인 ‘인지흐림증’을 실제 병명 개정 법안에 발의, 국회 상임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팩트경제신문>은 지난 16일부터 중앙치매센터 및 경찰청과 손잡고 '실종 어르신 찾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어르신 실종 신고는 지난해 1만2272건이 접수됐다. 이는 하루에 34명 꼴로 발생하는 수치로 지난 2015년 9046건에서 해마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더불어 <팩트경제신문>은 오는 12월 10~12일 ‘에코마이스’와 공동으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국내 최대이자 유일의 치매 포럼인 ‘K-디멘시아 포럼’ 행사도 연다. 이번 포럼은 각종 시니어 의료산업 현주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도 함께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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