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김향화, 만세운동을 주도한 의로운 기생
여성경제신문∙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공동 기획
광복 75주년 기념 ‘오늘 그녀의 이름을 불러주세요‘
희생과 헌신으로 나라를 지켰던 항일독립운동가는 300여만 명. 그러나 2019년 기준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은 독립운동가는 1만 5825명, 이들 중 여성독립운동가는 3%인 472명에 불과하다.
여성경제신문은 광복 75주년을 맞아 (사)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유관순 열사와 같이 또렷이 기억해야 할 항일여성독립운동가 75분을 1차로 8월부터 10월까지 소개한다.
아울러 항일 운동이 활발히 펼쳐졌던 미국에서 그분들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기 위한 초상화 전시회가 국가보훈처 후원으로 10월 중 열릴 예정이다.

김향화 (1897~미상)
운동계열 : 3∙1운동 | 훈격(서훈년도) : 대통령표창(2009)
1919년 3월 1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3∙1 만세운동이 확산됐다. 수원 역시 3월 16일 만세운동이 시작되었는데, ‘수원예기조합’ 출신인 김향화 지사는 선배 기생인 서도홍을 찾아가 만세시위를 함께 결의하고, 거사일을 자혜의원에서 예정된 검진일인 3월 29일로 잡았다.
병원에 당도하자 동료 기생 32명과 함께 준비한 태극기를 흔들며 선두에 서서 독립 만세를 외쳤다. 병원 인근에는 일본 헌병들이 근무하던 수원경찰서가 있었음에도 이들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김향화 지사는 만세 시위의 주동자로 일경에 체포되어 2개월간 감금되었으며, 이후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그녀가 갇혔던 서대문형무소 8호 감방에는 방장 어윤희를 비롯해 유관순 열사 등도 있었다.
예기(藝妓)와 창기(娼妓)를 동일하게 취급하고, 기생에 대해 천한 여성이라는 왜곡된 이미지를 심은 일제에 대해 항거하고, 조국의 독립을 되찾고자 한 여성독립운동가인 김향화 지사는 2009년 나라의 서훈을 받았지만, 출소 이후 행방을 알 수 없어 훈장과 표창장은 수원박물관에 보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