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 고공농성도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HD현대 조선 3사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협상에 진전이 없자 10일 또다시 공동 파업에 나섰다.
HD현대중공업 노조(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7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HD현대미포 노조와 HD현대삼호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 파업한다.
이들 조선 3사 노조의 공동 파업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HD현대중 노사는 지난 7월 18일 마련한 기본급 13만3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안이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이후 교섭에 큰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노사는 여전히 임금 인상 방식과 규모를 두고 줄다리기 중이다.
백호선 HD현대중 노조지부장은 이날 파업 시작 후인 오전 9시 45분께 울산 조선소 내 높이 약 40m인 턴오버 크레인(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백 지부장은 "임금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고공 농성으로 최고 경영자의 결단을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미포조선을 합병하고,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실현 구상으로 세계적 선박 건조 기업으로의 위상을 높이는 가운데에서 그것을 이루어낸 구성원들과 조합원에 대한 예우와 보상은 찾아볼 수 없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HD현대미포와 HD현대삼호는 사측이 아직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두 회사는 HD현대중의 상황을 지켜보며 교섭 속도를 조율 중인 모습이다.
HD현대중 노조는 오는 12일에는 HD현대 계열사 노조와 함께 경기도 성남 소재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를 찾아가는 상경 투쟁을 할 계획이다.
HD현대중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1차 안보다 진일보한 2차 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공정한 성과 분배를 위해 계속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유준상 기자 lostem_bass@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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