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발행사 연쇄 접촉 속 협력 구도 탐색
국내 제도화 논의와 금융권 준비 작업 병행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28일 제주도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신한금융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28일 제주도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신한금융

국내 금융권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접촉을 넓히며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와 USDC 발행사 서클 등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교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의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스테이블코인 관련 협업 가능성을 논의한다. 이날 오전 신한금융 본사에서 테더의 마르코 달 라고(Marco Dal Lago) 부사장, 퀸 르(Quynh Le) 아태지역 총괄, 안드레 킴(Andres Kim) 중남미 매니저 등을 만나 환담할 예정이다.

이번 면담은 스테이블 코인 업계 동향 전반과 양사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알려졌다. 테더 인사들은 이번 방한 기간에 신한금융 외 핀테크 업체 등과도 만날 예정이다.

진 회장은 앞서 지난달 22일 또 다른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의 히스 타버트 사장과도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지난 1일 열린 창립 24주년 행사에서는 디지털화폐 대응과 관련해 "플랫폼 기업과 디지털 화폐 확산으로 은행 예금 기반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관련 생태계 기술 맵은 현재 부재한 상태로 기술의 내재화와 이해도 확산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 금융사들은 이미 상표권 출원이나 전담 조직 신설 등 준비 작업에 착수했고 일부 IT기업은 자체 발행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상황이다. 일본·홍콩·싱가포르가 제도 마련에 속도를 내며 선점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 역시 규제와 산업 육성 간 균형 설정이 주요 과제로 부각된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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