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상표권 출원하며 대응 태세
여신업계는 간편결제 입지 우려도

스테이블코인 관련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이 관련 상표권을 출원하며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스테이블코인 관련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이 관련 상표권을 출원하며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을 대해 발빠른 준비에 나서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이 발의되며 제도화 논의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법적 기반이 마련되면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2일 특허정보 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특허청에 BKRW, KRWB, KKBKRW, KRWKKB 등 총 4개의 상표를 9류(암호화폐 소프트웨어 등), 36류(암호화폐 금융거래 업무 등), 42류(암호화폐 채굴업 등) 등 3개 상품분류로 나눠 총 12건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앞서 카카오페이도 시장 선제 대응 차원에서 PKRW, KKRW, KRWK, KRWP, KPKRW, KRWKP 등 총 6개 상표를 9류, 36류, 42류로 나눠 총 18건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 출원 소식이 전해진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에 이어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KRWV, TKRW, KRVV 등 총 8개의 상표를 출원하며 핀테크 업계 전반에도 관련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케이뱅크도 최근 12건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다고 밝혔다. 특히 'KSTA'를 케이뱅크와 스테이블코인의 결합을 상징하는 대표 티커로 'K-STABLE'을 대표하는 핵심 식별자로 활용할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번 상표권 출원을 계기로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디지털자산 전략을 추진하고 향후 월렛, 송금, 결제 등 디지털 금융서비스 전반에 걸쳐 상표와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에 가입해 스테이블코인 분과에 합류했으며 4월에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 실증 사업인 팍스 프로젝트에도 참여한 바 있다.

여신업계의 경우 기존 결제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금융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야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과제가 있어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간편결제 시장에서 카드사의 입지가 위축될 가능성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되면 기존 결제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은행이나 핀테크사의 움직임에 맞춰 여신업계도 대응 전략을 구상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신사업그룹 산하 투자 담당 조직에서 가상자산 분야 관련 시장 동향과 기술, 규제 등을 모니터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본지에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표권을 출원한 것"이라며 "관련 법안과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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