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모두 1분기 비해 2분기 실적 개선”
“하반기 고객사 부진에 삼성SDI 하락세”
“27년 GM 배터리 양산 전까지 부진 지속”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는 국내 배터리 3사의 실적 전망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사 모두 올해 1분기에 비해 2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 삼성SDI는 실적 개선이 더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963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1분기 영업이익(37억원)에 비해 80배 불어난 수치다. 삼성SDI도 2분기 12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1분기(-4341억원)에 비해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에 따르면 SK온도 1분기 영업손실이 1633억원에서 2분기에는 356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하반기 실적 전망은 엇갈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미시간주 신규 에너지저장장치(ESS) 라인이 가동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증권은 “북미 ESS 라인 가동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 선점 효과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SK온은 2분기부터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메타플랜트’ 가동 효과로 북미 배터리 출하량이 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3월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메타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다. 현대차는 SK온 생산 라인의 75%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최대 고객이다.
KB증권은 “지난 3~4월 SK온 공장이 모두 가동되는 수준에 도달했을 것”이라며 “올해 2~3분기 SK온이 미국 설비를 90% 이상 가동하면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SDI는 주요 고객사들의 매출 부진으로 실적 회복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은 “중대형 전기차 판매 회복이 지연되면서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고객사인 스텔란티스 차량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삼성SDI의 판매 실적이 부진하다”며 “2027년 GM의 신규 프로젝트 배터리 양산 전까지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여성경제신문 유준상 기자 lostem_bass@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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