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와 함께 일해본 검증된 현역 발탁
수석에 오광수·이억원·이규연 물망

"실력 있고 유능한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가장 큰 인사 원칙을 이렇게 내세운 이재명 정부의 내각 주요 면면 특징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통령비서실 수석비서관 인선이 통합이라는 명분에 구애 받지 않고 이뤄지는 모습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지역·계파를 따지지 않고 인선 준비에 돌입했다. 기존에 당과 선거 캠프 등에서 같이 일해본 사람 위주로 분석된다. 정책실장으로는 이 대통령의 정책 멘토로 불리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 원장은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시민사회계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이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와 소통하며 정치 현안을 담당하는 정무수석은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병욱 전 민주당 의원이 검토되고 있다. 우 전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4선을 지냈고,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전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 출신으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금융자본시장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재명 정부의 검찰·사법부 개혁 과제를 책임질 민정수석비서관에는 오광수 변호사·이태형 변호사가 각각 유력하게 물망에 오른다. 오 변호사는 검찰 내에서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의 요직을 두루 거친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이 변호사도 일선 주요 검찰청을 거친 특수부 출신으로 이 대통령 대장동·백현동 재판 변호인단으로 참여한 이력이 있다. 대국민 소통과 언론 대응 등을 담당하는 홍보수석비서관에는 이규연 전 JTBC 대표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이 전날 단행한 인사에서도 실용주의 기조가 드러났다. 국무총리 후보자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지명했다. 대통령비서실장으로는 강훈식 민주당 의원, 안보실장에는 위성락 의원을 임명했다. 또한 대통령실 경호처장엔 황인권 전 육군 대장, 대변인엔 강유정 민주당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80년대 운동권 출신인 김민석 총리 후보자는 15대 총선(1996년) 때 32세로 정치권에 데뷔했지만 서울시장 낙선 후 정계와 거리가 멀어졌다. 이후 그는 2020년 총선에서 영등포을 당선으로 복귀했고 지난해 12·3 비상계엄을 예언해 주목 받았다. 당대표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 온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건국대 총학생회장으로서 70년대생, 90년대 운동권 출신으로 '97그룹'이다. 유쾌하고 정무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통령도 그를 “남다른 이해력으로 국민과 대화하는 브리지형 인물”이라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강 비서실장은 원래 이 대통령이 대통령실로 데려가려고 권유했을 때 수차례 고사했다"며 "대통령실 참모가 되면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하고 지역구인 충남 아산에 대한 애착이 있기 때문에 막판까지 고심하다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위성락 안보실장은 36년간 외교관으로 일한 미국통이자 북핵 전문가다. 대표 시절부터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 교사’로 알려졌고 이번 대선에서 ‘실용외교’를 키워드로 한 외교안보 공약 설계를 총괄했다.
위 실장과 강 대변인은 비례대표라서 의원직 승계가 가능하다. 손솔 전 진보당 수석대변인과 최혁진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이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받는다. 손 전 대변인은 30세(1995년생)로 22대 국회 최연소 의원이 된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부터 함께 일해 온 이른바 ‘성남·경기 보좌진 3인방’도 대통령실 참모진으로 합류했다. 김현지·김용채 전 이재명 의원실 보좌관은 각각 총무비서관과 인사비서관을,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은 대통령을 밀착 보좌하는 1부속실장을 맡게 됐다.
과거 인수위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1기 내각 구성을 마쳤다. 이 때문에 전 정권과의 불편한 동거가 상당 기간 이어져 왔다.
장·차관 인선은 아직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는 데다, 신중한 검토의 필요성이 제기되 마무리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도 언론 브리핑에서 "다음 각료인사 등은 국민 의견, 당내 인사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모을 기회를 가져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sewoen@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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