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형편으로 학교 대신 소년공
사법시험 합격 후 성남서 인권운동
각종 사법 리스크에도 대선 무대로
경제 대통령 내세워 국가 성장 약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며 대한민국의 새 대통령으로 이름을 올렸다. 변호사 출신의 실용주의 정치인으로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국회의원, 당대표를 거쳐 마침내 최고 권력인 대통령직에 올랐다.
1963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이 당선인의 호적상 생년월일은 12월 22일로 정했다. 유년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 이 당선인의 모친이 정확한 출생일을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당선인은 1963년 10월 23일 태어난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 당선인은 2006년 본인이 작성한 회고록에서 "모친께서 나의 음력 생일을 1963년 10월 23일이라 했으나 자신은 어머니께 송구스럽지만 이를 믿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의 생년월일을 12월 22일로 '정한' 이유는 독립운동가 이재명의 이완용 처단을 위한 거사 일로 이를 맞춰 정했다.

초등학교 졸업 이후 가족과 함께 경기도 성남시로 이주한 그는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성남 상대원공단에서 소년공으로 일했다. 중·고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친 후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했고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수료 후 판·검사 대신 인권변호사의 길을 택해 성남 지역 시민운동에 참여했고 이를 계기로 정치에 발을 들였다.
2005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그는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부대변인 등을 맡아 활동했다. 이후 2006년 성남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뒤 2010년 재도전 끝에 당선됐다. 2014년 재선에도 성공한 그는 무상 교복, 청년 배당 등 복지정책으로 주목받았고 2018년에는 경기도지사에 올라 광역행정 경험을 쌓았다.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0.73%포인트 차이로 석패했지만 대선 패배 후 해외로 나가 정치적 공백기를 갖는 관례 대신 곧바로 정치 행보를 이어갔다. 그해 보궐선거를 통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며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선출되며 정치적 입지를 굳혔다.
정치 경력과 함께 각종 사법 리스크도 따라붙었다. 공직선거법 위반,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성남FC 후원금,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총 8건에 연루돼 수사와 재판을 받아왔으며 현재 5건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특히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은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됐지만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피선거권 박탈 위기를 넘겼다.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이 이 당선인에게 기회를 열어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상계엄 직후 야권이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고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서 항소심 무죄 판결을 받은 이 당선인이 대선 무대에 다시 설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그는 ‘경제 대통령’을 내세우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콘텐츠 산업 등 미래 신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기획재정부 개편, 기후에너지부 신설, K-콘텐츠 진흥 공약도 함께 내걸며 경제·문화 양축의 국가 성장 실현 의지를 밝혔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수도권과 영남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중도·보수층에 다가섰고 민주당 후보로는 드물게 그는 "좌파·우파 안 하고 실력파 하겠다"라며 영남권 유세에 힘을 실어 주목 받았다.
앞으로 이 당선인은 경기 회복, 권력기관 개혁, 사회 통합 등 굵직한 과제를 안고 국정을 이끌게 된다. 초대 내각 구성과 국정 운영 기조 설정은 향후 5년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관련기사
- 21대 대선 최종 투표율 28년 만에 최고치···'79.4%'
- [현장] 이재명 압도적 1위 예측에···개표 상황실 기쁨의 환호
- [출구조사] 李 51.7% 金 39.3%···12.4%p 차이(방송3사)
- 4일 당선 즉시 대통령···인수위 없이 집무 돌입
- 이재명이 정치 결심한 눈물의 장소···대선 전날 방문 필승 다짐
-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당선 확실 "국민들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
- 이재명 대통령+171석 민주당···온통 파란물결 격동의 시대로
- [전문] 이재명 대통령 수락 연설 "억강부약의 대동세상 만들 것"
- 국민 통합 약속한 李대통령 "내란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 묻겠다"
- 김부선, 이재명 대통령 되자 울먹···"영혼이 살해" 격정토로한 이유는?
- '이재명의 사람들' 해부···지역·계파 안 따진 실용주의 내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