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金 후보 중심 결속력 부족
네거티브 탈피, 중도 흡수 노력

6·3 대통령 선거가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이 어수선해진 당내 분위기를 다잡고 김문수 후보를 중심으로 한 구심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그동안 '이재명 후보는 안 된다'는 네거티브에 집중해 왔으나 판세 반전에 한계를 느끼면서 막판 뒤집기를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탈당 선언으로 내부적으로 혼란을 겪었다. 출당·제명이 아닌 합의에 의한 탈당 형식을 취해 중도층을 향한 파급력이 반감됐다. 여기에 보수 진영 통합을 명분으로 한 외부 인사 영입 및 연대 논의가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면서 당의 결속력은 약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김 후보의 단일화 상대였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선대위원장직을 고사한 이후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대선 경선 탈락 이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하와이에 머물면서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 중도층 이탈을 막기 위해 김 후보를 중심으로 한 단일대오 형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선거 판갈이를 시작해야 한다. 이제 모두 내가 김문수, 우리가 김문수라는 마음으로 같이 뛰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 탈당 선언 1시간여 뒤에서야 페이스북에서 “다음 주에는 현장에서 국민과 만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선거가 임박해 더 이상의 혼란은 필패로 이어진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며 "김문수 후보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적극 부각해 긍정적인 미래상을 제시할 것인데 시간이 모자라 아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후보의 추격세는 소폭 시작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50.2%, 김문수 후보 35.6%,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8.7%로 나타났다.
직전 같은 조사인 지난주와 비교해 이 후보는 1.9%포인트(p) 하락했고 김 후보는 4.5%p 상승했다. 이 후보도 2.4%p 올랐다. 리얼미터 측은 "김문수 후보는 당내 후보 교체 논란을 극복하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보수층 결집 효과로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며 응답률은 8.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재명 후보의 우클릭 행보가 의외로 효과를 본 것이 국민의힘에는 위기감으로 작용했다. 이에 당내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상대 후보에 대한 반감에만 기댄 전략은 중도층 확장에 한계가 있다"면서 "TV 토론과 병행해 우리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 즉 국민에게 정책 비전과 리더십을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대위 전략팀은 남은 기간 동안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콘텐츠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김 후보의 강점을 극대화하면서도 기존의 네거티브 프레임을 넘어설 수 있는 스토리를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 대한노인회를 찾아 "노후를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내실 수 있도록 국가가 뒷받침하겠다"며 "근로소득에 따른 노령 연금 감액 제도로 일한다고 해서 연금에 손해가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청계광장 유세에서 "청년 누구나 출발선에 상관없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의 사다리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sewoen@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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