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1중·1약 구도
DJP연합 성공사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6일 충청남도 천안중앙시장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6일 충청남도 천안중앙시장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16일 “단일화가 진행돼야 한다면 결국 이준석으로 돼야 한다”며 선거 완주 의사를 시사했다. 다만 정치공학적이 아닌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놓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는 이날 충청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준석 후보로의 단일화) 논의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종 후보가 이준석으로 결정되면 국민의힘 표가 이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를 전제로 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며 “최근 뉴스원 한국갤럽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이 바라는대로 단일화가 되더라도 개혁신당 이준석을 지지하는 표의 상당수는 김문수 후보로의 단일화에서 (표가)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특성은 계엄과 탄핵사건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치공학적 단일화로는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저쪽(국민의힘)은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는 순간 이전투구가 시작될 것”이라며 “정치공학적 단일화보단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가 실망감 없이 지지할 수 있는 정치세력을 구축할 목표로 개혁신당을 창당한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1강·1중·1약 구도인 대선이 끝까지 진행되면 결과적으로 단일화를 안 한 두 후보에게 '보수 분열'에 대한 책임론이 나올 수 있다. 2017년 대선에서 홍준표, 안철수 후보는 끝까지 단일화를 안 해 책임론에 휩싸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에 사용할 투표용지를 오는 25일부터 인쇄한다. 그 전까지가 단일화 효과를 낼 수 있는 골든타임인 셈이다. 승자독식 구조인 대선에서는 2위나 3위나 어차피 낙선하면 손해가 클 수밖에 없다.

다만 개혁신당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대선 후보 TV토론회가 시작되면 티핑포인트(예상하지 못한 일이 한꺼번에 몰아닥치는 극적인 변화의 순간)가 와서 유권자들이 김문수, 이재명에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후보가 정치공학적 단일화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여론조사를 통한 대결이나 합의해서 한 쪽이 포기하는 형태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각에선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 간 DJP연합처럼 공동정부 구성을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측의 요구 조건이 맞으면 이재명을 이기기 위해 뭉친다는 명분의 정치적 이벤트가 최대 이슈로 부상한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인 단일화 창구는 과거 '천아용인' 중 한 명으로 이 후보 측근이었던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맡을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준석 후보가 우리 당 대표일 때 우리 당의 잘못으로 징계를 받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사과의 자리를 다시 한 번 만들어서 정중하게 사과를 드리겠다”며 “조만간 찾아뵙고 (후보 단일화를)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51%, 김문수 후보는 29%로 나타났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로 뒤를 이었다. 지난 13~1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며 응답률은 16.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sewoen@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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