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김현정 유착 논란에 대해
CBS 보도자료 발표 후 시점 눈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22년 8월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을 방문,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앵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22년 8월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을 방문,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앵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대해 "악의적인 프레임, 이유가 있었던 모양"이라고 밝혀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CBS와 이준석 개혁신당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자 과거 민주당이 부정적으로 언급된 상황을 꺼내며 저격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18일 오전 SNS(소셜미디어)에 방송사가 지난해 8월 28일 방송분 일부를 쇼츠(3분 이내 분량의 유튜브 플랫폼)로 편집한 영상 링크와 함께 "김현정의 뉴스쇼가 민주당과 이재명에게 왜 이렇게 심하게 하나 했더니"라며 "악의적인 프레임, 이유가 있었던 모양"이라고 적었다. 

해당 영상에서 진행자인 김현정 앵커는 출연한 박성민 정치컨설팅민 대표에 "의료 공백 해결책도 마찬가지인가. 대통령실과 이야기되지 않으면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백날 합의해 봐야 소용없는 것 아니냐"라며 "결국 용산(대통령실)과 합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박 대표는 대통령실과 여야를 각각 미국·한국·북한에 빗대 "대통령실·여당이 상대하는 야당은 과거 북한을 상대하는 한국·미국 입장과 비슷하다"라며 "(과거) 미국은 한국의 동의 없이 북한과 대화할 수 없었고 한국도 미국의 동의 없이 북한과 협의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미국의) 완전한 조율 속에서 (대화든) 협의든 의미를 가지게 되는데 한동훈 대표는 대통령실·정부는 물론 당으로부터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의 게시글은 CBS와 이준석 개혁신당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자 과거 민주당이 부정적으로 비유된 영상을 가져오며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는 자신의 SNS에 "이준석 (의원의) 부정부패 의혹을 전수 조사하는 과정에서 과거에도 유사한 언론 유착 의심 정황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주장했다. 

허 전 대표는 이 의원이 당직자들과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2023년 10월 24일 카카오톡 대화 캡처 화면을 함께 게재했는데 해당 화면에는 이 의원이 '(유리하게 나온) 여론조사를 돌리자' '김현정(뉴스쇼)에 조정훈(국민의힘 의원)이 나와서 이준석 신당 드립 칠테니 X소리 못 하게 제작진에 넣어줘라 저거'라고 한 대화가 나온다.

CBS는 허 의원의 의혹 제기를 바로 부인했다. CBS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허 전 대표가 이 의원의 언론 유착 의혹을 제기하면서 '김현정의 뉴스쇼'를 언급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며 "심각한 당내 갈등 상황은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그것이 근거 없는 추측이나 무리한 비방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공정성과 제작진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수세에 직면한 이준석 의원 주변에선 "갈 곳 없어진 허 대표가 민주당으로 가 이 대표와 손을 잡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며 또 다른 유착 프레임을 꺼내 들 모양새다. 다만 이 대표는 해당 게시물을 게재한 지 1시간여 만에 삭제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