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해미백일장 해미 용기상 김지영님 수상작

두 분의 부부인 치매 어르신을 케어중입니다. 정말 기억을 훔치는 병으로 옆에서 같이 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답답하고 속상하지만 안타깝고 가슴 찡합니다. /김지영
두 분의 부부인 치매 어르신을 케어중입니다. 정말 기억을 훔치는 병으로 옆에서 같이 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답답하고 속상하지만 안타깝고 가슴 찡합니다. /김지영

저는 요양 보호사 5년 차 근무 중인 김지영입니다. 여러 어르신을 돌봄을 해왔지만 치매 어르신 돌봄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현재 또한 두 분의 부부인 치매 어르신을 케어중입니다. 정말 기억을 훔치는 병으로 옆에서 같이 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답답하고 속상하지만 안타깝고 가슴 찡합니다. 한 공간에 부부로 있으면서 서로의 존재를 못 알아보고 옆에 앉아 있어도 누구시냐고 물으며 자식과 함께 있어도 그 또한 누구냐고 물을 때 잠시 침묵의 정적인 시간이 잠시 흐릅니다. 분명한 건 요양병원이든 시설로 모셔 야하는데 두 분의 금술이 좋아서 서로를 찾고 떨어져 있는 것이 힘든 상황이라 하겠습니다.

여기서 잠시 궁금한 점은 ‘서로를 못 알아보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냐?’하는 궁금함이 있겠지만 늘 기억이 없는 건 아니니까요. 다행히 이분들은 치매 오기 전에 서로 사이가 안 좋으셨답니다. 지금은 서로 마주하며 어루만지고 챙겨주며 늘 함께하고 손도 꼭 잡고 계십니다. 정말 다행이죠!

이렇듯 함께하는 두 분은 좋겠지만 과연 얼마나 집에서 같이 있을 수 있을까요? 이것이 요즘 현실이겠죠! 할머니는 10년 전에 그림과 글재주로 작가상도 받으신 분이라 지금도 인지학습 프로그램에 집중력과 학습능력은 뛰어나십니다. 하지만 일상에는 치매로 엉망입니다.

냄비는 자주 태우고 밥도 못 챙겨 드실 때 많고 씻기를 싫어하셔서 목욕은 물론 세면과 옷 갈아입기를 못하시며 식사를 했는지도 기억 못 합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옆에 할아버지 챙기는 건 힘들고 본인조차 일상이 잘 안되는 거죠. 할아버지는 신체 불편으로 보행기 의존을 하시나 넘어지거나 바닥에 주저앉으면 큰 문제로 이어집니다.

걷지를 못하는 분이라 일으켜 소파에 앉혀드리기엔 저희 여자의 힘으로는 너무나 힘든 상황입니다. 몇 번으로 어깨에 무리가 와서 통증 치료도 받고 신체 노동이 심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변의를 잘 못 느끼셔서 방안 침상 바닥주변은 물론 장롱, 바닥까지 대변으로 묻힌 흔적으로 인해 2시간 가까이 치우는 일도 자주로 힘든 시간을 많이 보냅니다.

이렇듯 저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고생하는 요양 보호사님도 많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바램이 있다면 치매어르신 케어에는 좀더 나은 대우로 처우개선이 되었으면 합니다. 몇 년 전부터 치매자격증제도 있었는데 지금은 적용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어르신도 아니고 난이도 높음에도 불구하고 시급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 듭니다. 저는 두 분의 치매어르신을 돌보지만. 한 분 케어할 때 두 분을 같이 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떻게 나누어서 한 분만 하겠습니까? 말이 안 되는 일이죠! 식사도 한 분만 드릴 수 없고 한 분 케어 중에 한 분은 변의로 치워야 하는 상황에 모르는 척해야 하나요? 제대로 된 업무분석과 파악이 필요할 듯합니다. 전 그래서 두분 6시간 케어가 아니라 하루 12시간 근무하고 오는 것 같습니다. 정신노동과 함께 힘든 시간이죠! 치매 어르신들은 맞추어서 대화하고 1분에 10번은 같은 질문을 할 때도 있습니다. 저희는 한결같이 처음 듣고 얘기를 해야할 때가 많죠!

이렇듯 상황에 따라 저희도 분석하겠지만 보호자나 관계자 되시는 분들도 잘 분석 파악해서 방문요양과 시설로 구분이 되어서 판단과 결정이 필요할듯합니다. 보호자님도 여러 가지 상황으로 두 분을 시설로 못 모시는 이유도 있겠죠! 두 분이 떨어져야 하는 것과 병원에 가시는 것을 불안하게 생각하며 완강히 거부하는 상태라 이 어려움 속에 돌봄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 하겠습니다.

저는 어르신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일합니다. 그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먼 훗날의 자화상이 아닐런지요. 그 누구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니까요. 항상 자부심을 갖고 보람을 느낍니다. 저희가 더 열심히 일할 수 있게 공단에서는 적극적인 협조와 대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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