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상황 따라 달라져···예단 않겠다"
금감원 경영실태평가 3등급 이하면 무산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건 심사가 예정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부당대출 의혹으로 불구속기소 된 데 이어 우리금융이 계획했던 생명보험사 인수 역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의 보험 자회사 편입 인가 신청과 관련한 질문에 "(법률상) 심사 기한은 60일이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어 예단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지난 15일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위해 금융위에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편입 가능 여부는 금융감독원에 달렸다. 금감원이 추가로 검토 서류 제출을 요구하면 심사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동양생명 지분 75.34%(1조2840억원), ABL생명 지분 100%(2654억원)를 각각 인수키로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계획은 지난해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정기 검사 결과 발표와 그에 따른 경영실태평가 등급 판정 일정이 미뤄지면서 해를 넘겼다.
만일 우리금융이 경영실태평가 결과 3등급 이하를 받게 된다면 보험사 인수 계획은 좌초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지주회사 감독규정은 지주사가 다른 금융사의 최대주주가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으로 '경영실태평가 2등급 이상일 것'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이날 김 위원장 역시 "그 시일이나 심사에 (금감원) 검사 결과도 중요한 포인트"라며 "결과에 따라 등급(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 등급)에 대한 판단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