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대행 "탄핵은 기정사실" 발언 폭로한 김양희 교수
페이스북에 전두환·노태우 처단 주장 비공개글 올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12·3 비상계엄' 선포 사흘 뒤 "어차피 탄핵은 기정사실"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한 김양희 대구대 교수가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극형을 촉구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3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양희 대구대 교수가 페이스북에 비공개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2일 저녁 페이스북에 "애초에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라며 "모든 몰상식과 반동이 하나둘 쌓이고 쌓여 지금 돌이킬 수 없는 수준까지 왔다지만 난 더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 전두환 노태우를 살려둔 것,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궤변을 떠들어대며 역사의 이름으로 단죄하지 않은 것이 지금의 화를 키웠다고 본다. 이 모든 불행의 씨앗은 그것이 아니었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이 저지른 12·12 쿠데타에 대해 극형으로 일벌백계했어야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같은 모방 시도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김 교수는 이에 앞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어차피 탄핵은 기정사실' 발언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그는 지난 28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6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비공개 대외경제 자문회의를 언급하며 "어차피 탄핵은 기정사실···12·6 최상목 당시 경제부총리 발언을 기억한다"라고 썼다.
이어 김 교수는 "경제부총리는 이번이 자신이 공직자로서 겪는 세 번째 탄핵이라면서 '어차피 탄핵은 기정사실'이라며 의외로 담담했다. 똑똑히 기억한다"라며 "(최 권한대행은) '문제는 이것이 얼마나 장기화할 것인가'라고 진단했다. 비공개회의 석상에서 한 발언이었으나 워낙 엄중한 시국이라 불가피하게 일부 발언을 공개함을 양해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권한대행의) 당시 그 말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믿는다. '어차피 기정사실인 탄핵'을 위해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을 결단하라"라고 촉구했다.
기재부는 김 교수의 글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기재부는 지난 29일 설명자료를 내고 "6일 대외경제 자문회의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윤 대통령 탄핵은 기정사실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없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제가 지금 뭐가 아쉬워서 거짓말을 하겠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심산인가"라며 기재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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