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방탄 이유로 중요한 것에 관심 없었다"
"한국경제 빠른 속도로 실력 없는 경제 돼"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에 내정된 윤희숙 전 통합당 의원이 발표 직후 첫 방송 인터뷰에서 "경제성장률보다 잠재성장률이 하락한 것이 더 큰 고민거리"라고 진단했다. 그는 "탄핵이나 방탄을 이유로 정말 중요한 문제에 관심이 없었다"라며 2025년을 새 판짜기 변곡점의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에 내정된 윤 전 의원은 전날 TV조선 <신통방통>에 출연해 "우리가 더 깊이 고민해야 하는 것은 지난 30여 년간 잠재성장률이 너무 빨리 떨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성장률은 일정 기간 한 나라 경제의 성장을 나타내는 지표를 말한다. 잠재성장률은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이룰 수 있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의미한다. 윤 전 의원은 잠재성장률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제성장률 1.8%는 우리 경제 기본 체질을 뜻하는 잠재성장률 2%에서 조금 낮은 것일 뿐"이라며 "경제는 심리이기 때문에 기존대로 소비하면 원래 궤도로 돌아오게 돼 있다"라고 했다.
윤 전 의원은 "잠재성장률이 1990년대 중반부터 5년에 1%씩 가파르게 떨어져 이제 2% 내외에 불과하다"라며 "한국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배 가까이 높은 부자 나라 미국에도 역전당했다. 이는 한국경제가 빠른 속도로 실력 없는 경제가 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잠재성장률이 낮은 이유가 결국 정치에 있다고 꼬집었다. 윤 전 의원은 "(나라가) 못 살 때는 열심히만 하면 어느 정도 경제 지표가 올라가지만 잘살게 된 후엔 더 민첩하고 자유롭게 모두가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우리 시스템이 경직적이라 그렇다"라며 "이는 우리 정치가 해야 했을 일인데 탄핵이나 방탄을 이유로 정말 중요한 문제에 관심이 없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올해를 '경제 새 판짜기'의 첫해로 만들어야 한다며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인한 충격을 오히려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처방했다. 이른바 '전화위복'을 만들어 내자는 것이다. 윤 전 의원은 2025년을 새 판짜기 변곡점의 해로 만들자면서 우리 모두 힘을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인재로 영입돼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됐으나 이듬해 국민권익위의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부친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불거지자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후 지난해 4월 22대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그는 여의도연구원 이사회 의결과 비대위 승인을 거쳐 정식 임명된다. 전임 유의동 원장은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달 16일 사퇴할 때 함께 물러났다.
한편 국민의힘은 4·2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에 이양수 사무총장을, 위원에 조정훈·정희용·서지영·김재섭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당 대변인에는 김기흥·김동원·김민수·박민영·정광재·조용술·함인경·호준석(이상 가나다순) 등 원외 인사 8명을 임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