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창업주 일가 경영권 분쟁
회사 로고 도용에 국민연금 팔기도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창업주 일가의 분쟁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달 말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제3자연합(신동국 회장·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과 의결권 대행 업체가 회사 로고를 도용하고 허위정보를 유포했다며 형사 고발했다.
한미사이언스는 1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이들 3자연합과 의결권 권유 업무를 위임받아 대리 행사하는 업체 대표 등을 대상으로 위계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3자연합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와 공모해 회사 로고를 도용함은 물론 거짓된 정보로 주주들에게 잘못된 판단을 종용하는 사례들이 속속 확인돼 부득이 형사고발을 진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보 내용엔 '국민연금도 3자연합으로 돌아섰다', ‘유상증자 한다' 등 거짓 정보, 결정되거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주주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들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3자연합이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불법행위가 일어나고 있다고 판단, 법률검토에 착수했었다. 표 대결을 벌이게 된 3자연합 측 대리업체들이
활동을 개시함과 동시에 한미사이언스 회사로고 등을 무단으로 명함 등에 사용케 한 것이 다수 확인됐단 점 때문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3자연합의 의결권 대리업체가 주주들을 방문하며 제공한 인쇄물과 명함에 자사 로고가 버젓이 인쇄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확인된 대면 및 유선통화 내용에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에 대한 명예훼손성 비방은 물론 거짓정보를 주주들이 믿도록 하기 위해 국민연금 등 정부기관까지 인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회사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하여 거짓된 정보를 주주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임시주주총회 결과를 왜곡할 위험성이 매우 크다"며 "주주들에게 거짓정보를 제공하며 자신들을 지지해달라 요구하는 것은 정당한 주주관리 및 주주총회 운영, 진행업무를 방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됐다. 이사회 인원을 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의 건과 신동국 회장, 임주현 부회장 2인의 이사 선임 건, 그리고 주주친화정책인 감액 배당 건들이 상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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