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대표이사‧신동국 비상무이사
남병호 헤링스 대표 사외이사 선임

한미약품그룹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약품 이사회에 복귀한다. 그룹 경영권 분쟁 당시 형제를 지지해 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이사회에 합류한다.
9일 한미약품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임종윤·임종훈 형제와 신동국 회장을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에는 남병호 헤링스 대표를 선임했다. 오는 18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 이 안건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임종윤·종훈 형제는 지난 3월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성기 회장의 부인인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과의 표 대결에서 승리한 이후 임종윤 사내이사를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달 4일 이사회를 열고 차남인 임종훈 이사를 신규 대표이사, 신동국 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다음 달 임시주총에서 이사 선임의 건이 가결되면 한미약품 이사회가 임종윤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임종윤 사장의 측근들이 경영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그룹 일가는 지난 1월부터 모녀 측이 추진해 온 OCI그룹과의 통합을 형제 측이 반대하면서 분쟁을 벌였다. 주총을 통해 임종윤·종훈 형제를 포함해 이들이 추천한 5명이 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회(9명)의 과반을 차지했고, 형제 측이 경영권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 한미약품 지분 7.71%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인 신 회장이 형제의 편을 들었다.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남 대표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보건통계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국립암센터 교수와 임상연구협력센터장 등을 지낸 보건통계학자 출신 사업가다. 헤링스는 임종윤 사장의 개인회사 코리, 캡스톤파트너스, 알펜루트자산운용 등으로부터 총 77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남 대표는 임종윤 사장이 공동 회장을 맡은 미래의료 혁신연구회에서 산업발전분과 위원을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