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국민연금 등장에 새 국면
11월 26일 전문위원회서 주주권 방향 논의
단순투자서 일반투자 목적 바꿔 6.04% 의결권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11월 26일 회의를 열어 오는 28일로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의 의결권 행사 방침을 결정한다. 사진은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 본부 /연합뉴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11월 26일 회의를 열어 오는 28일로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의 의결권 행사 방침을 결정한다. 사진은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 본부 /연합뉴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11월 26일 회의를 열어 오는 28일로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의 의결권 행사 방침을 결정한다. 전문위원회는 이번 회의에서 한미약품을 포함한 기업들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주주권 행사 방향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연금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전문위원회 소집이 이달 26일로 예정됐다"며 "기업에 대한 인게이지먼트 대상 선정과 주주총회 안건 찬반 결정이라는 고유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의 경영권 분쟁은 고(故) 임성기 창업주의 상속세 문제와 함께 형제 측(임종윤·종훈)과 모녀 측(송영숙·임주현) 간의 대립으로 심화하고 있다. 형제 측은 현 체제를 유지하며 장기적인 경영권 안정을 도모하고 있지만 모녀 측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연대하여 이사회를 재구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이 한미약품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하면서 경영권 분쟁에 개입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의 6.04%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다. 이번 임시주총에서의 의결권 행사 여부가 경영권 분쟁의 향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지분 41.42%를 갖고 있다.

이밖에 소액주주들의 지분 23.25%도 경영권 분쟁의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그러나 소액주주 연대가 분열된 상황에서 이들의 표심이 형제 측과 모녀 측 중 어느 쪽으로 기울지에 대한 예측은 어려운 상태다.

경영권 분쟁과 함께 한미약품의 가장 큰 과제는 상속세 문제로 인한 ‘오버행’ 이슈다. 상속세 납부를 위해 주식 매각이 이루어질 경우 회사의 주가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경영 안정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종훈 대표는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과 상속세 문제는 단순히 오너 일가의 갈등을 넘어 회사의 미래와 직결된 중요한 과제로 평가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 전문가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방향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의 이번 회의 결과는 단순히 한미약품의 경영권 분쟁을 넘어 기관 투자자로서 국민연금이 기업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하면 회사의 안정성과 기업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며 “이번 임시주총 결과가 한미약품의 장기적인 경영 전략을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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